전북문화재연구원 심포지엄 / 초낭 발굴조사 이어나갈 방침
김제 벽골제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복원·정비 작업과 더불어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간선수로 이설 그리고 간선수로에 관한 스토리텔링화 작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13일 김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 ‘동아시아 고대 농경 수리와 김제 벽골제의 위상’에서 나왔다. 이날 심포지엄은 그동안의 발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벽골제 보존과 복원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 최완규 이사장은 “일제에 의해 1925년 벽골제 제방 한가운데를 관통하도록 만들어진 간선수로를 이설하고, 벽골제의 원래 모습을 찾아 문화적 자긍심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벽골제에 관한 성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고사부리성이나 백산성, 장화동 유적과의 상호 관련성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많은 참석자가 간선수로 이설이 문화재 보호라는 기본 시각에서 진행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또 현재 남아 있는 3.2㎞가량의 간선수로를 근대 유물로 인식해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제방 주변에 산책로를 조성하거나 마라톤대회 등을 유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
전북문화재연구원은 제방 동쪽의 보축 제방에서 발견된 초낭(草囊)이 동남쪽으로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발굴 조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제방 규모는 지점별로 특수한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아 지점별로 조사하고, 제방 공정에 대한 층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북문화재연구원은 2012년부터 벽골제 장기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4차례에 걸쳐 중심거와 용골마을 주변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장생거와 경장거 외에 또 하나의 수문지인 중심거를 파악하면서 벽골제 수문 구조와 축조 방법을 새롭게 확인했다. 용골마을 주변 조사에서는 대체적인 제방의 하부 폭과 소위 초낭을 이용한 제방 수리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