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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국회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전북 홀대 너무해…경제 좀 살려달라"

정부 인사 전북 배제에 불만 목소리 / 李 총리 인준안 野 적극 참여에 박수 / 부자 증세 외면 담뱃값 인상 울화통 / 청년 일자리·전북발전 노력 주문도

닷새간의 설 연휴가 끝났다. 가족을 찾아 고향으로 향했던 귀성객들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연휴기간 전북지역 11명 국회의원들은 각자 지역구를 찾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귀향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면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 손을 맞잡으며 민심을 들었다. 이런 의원들에게 도민들은 정부의 지역 편향인사와 각종 정책 수행의 불통에 대한 불만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지난해 6·4 지방선거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다.

 

△인사 전북 차별 언제까지 =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연휴기간 가장 많이들은 원성이 ‘정부 인사에서의 전북인재 차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개각에서 전북 출신은 장관에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단행된 3개 부처 장관 인사에서도 전북 출신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 8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전북 출신이 이름을 올리면서 무차관 시대라는 꼬리표만 뗐을 뿐이다.

 

유성엽 전북도당 위원장은 “도민들께서 역대 정부에서 전북이 이렇게까지 차별 받은 적이 있었냐”며 “어떻게 정부 인사에서 전북이 이렇게까지 홀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음에도 결국 총리로 임명되는 과정을 지켜본 도민들께서 정부 인사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과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자증세·복지약속 지켜야 =도민들은 정부 인사에서의 전북출신 소외 문제와 함께 증세, 복지공약 이행에 야당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이 서민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전정희 의원은 “부자 증세 이야기만 나오면 쩔쩔매는 정부가 서민이 주로 피우는 담뱃값 인상은 일사천리로 처리하는데 도대체 야당은 무엇을 했느냐며 혼쭐을 내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때 약속했던 복지 문제가 이행이 안 되고 있는데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증세가 필요한데, 야당이 적극 나서서 서민들의 어려움을 대변해 달라고 요구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성주 의원은 “지역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나온 이야기가 주기로 한 돈을 왜 안주냐는 것이었다”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금이 우리나라가 복지국가로 가느냐 못 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야당이 선명한 정책을 제시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자만하지 말고 더 노력해라 = 의원들은 올해 명절 기간 지난 추석 때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야당에 대한 평가가 그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등에서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다. 때문에 지난 추석 연휴에는 의원들이 도민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느낄 정도로 민심이 사나웠다.

 

그러나 올해 명절 도민들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정부여당과 충돌양상만을 보이기보다 대의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했다는 것이다.

 

유성엽 도당 위원장은 “도민들께서 지난 연말 정부 예산안 처리의 법정시한을 지킨 것과 이완구 총리 인준안 표결에 야당이 적극 참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선명성을 가지고 현재처럼 정부 정책을 견제하면서 싸움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는 물론 향후 대선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치켜세워줬다”고 말했다.

 

도민들은 이밖에도 의원들의 손을 맞잡으며, ‘먹고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 제발 경제 좀 살려 달라. 전북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예산 확보 등의 활동에 더 노력해 달라. 청년들의 일자리가 넘쳐나 전북이 젊고 기운이 넘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전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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