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7 03:33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무주덕유산리조트 지금같이 관리할텐가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일어난 곤돌라 기계고장으로 설 연휴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사건이 일어났다. 곤돌라가 멈춰 섰지만 간단한 점검만으로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또 한 차례 기계고장을 일으키자 비로소 운행을 중단한 것부터 문제였다. 먼저 승객을 인근의 다른 운송수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키지 않고 공중에 매달리게 놔둔 뒤 고장을 수리하여 하행시킨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인 부영은 이런 고장쯤은 흔한 것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안전 불감증이 어떤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또한 안전사고를 미연에 철저하게 예방하기 보다는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면 부산을 떠는 일이 반복되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때가 불과 10개월 전이다. 안전에 소홀했던 회사 관계자들이 죽거나 구속되고, 관리소홀에 대한 비난이 일자 소위 관피아 척결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고, 각종 법안제정과 국민안전처 신설이 추진되었다. 무엇보다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자본의 탐욕과 관리책임이 있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성찰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와 안전의식의 제고가 이루어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곤돌라 고장사건에서 보듯이 회사는 여전히 안전보다는 이윤추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천박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책임과 역량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정기점검을 해왔으며, 18년 가까이 된 시설을 지속적인 신규투자를 통해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안전처의 점검 결과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현황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전라북도 공무원들도 책임이 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시설에 대하여 단호한 시정명령과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고는 언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무주덕유산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거나, 산행을 하거나, 각종 행사와 축제에 참가하는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우리지역의 명소다. 행여 안전사고라도 나면 귀중한 인명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이라도 부영은 무주덕유산리조트에 대한 아낌없이 인적, 물적 투자를 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명소로서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관계당국도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번 곤돌라 고장사고가 안전 불감증으로 일어나는 또 다른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액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