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7 03:34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느리고 비싼 호남KTX 제대로 운영하라

다음달 2일 개통하는 호남고속철도(KTX)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반발이 분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운행 소요시간도 애초 정부의 홍보와 달리 더 지연되기 때문에 시간적·경제적 손해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지경에 불만이 팽배하다. 빠르고 편리한 운송수단의 총아로 떠오른 KTX가 호남 지역민을 속이는 꼴이다. ‘꼼수’ 같은 정책이 반복되면 지역민들은 정부의 말을 자꾸 의심하고 뒤집어 보게 된다. 코레일은 개통 전에 서둘러 요금과 운행시간을 재검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코레일이 지난 13일부터 예매에 들어간 호남선 KTX 요금은 용산~익산 구간이 3만2000원, 용산~전주 구간은 3만4400원으로 기존 요금에 비해 1400원과 1500원씩 각각 올랐다. 이를 ㎞당 단가로 환산하면 익산노선이 152원이고 전주노선은 146원으로서 서울~부산의 138원이나 서울~동대구의 145원에 비교해도 비싼 수준이다. 정부는 2005년 호남 지역민들이 요구한 충남 천안이 아닌 충북 오송으로 분기역을 설정하면서 “돌아가더라도 19㎞에 해당하는 구간에 추가요금을 부담시키지 않겠다”던 약속도 묵살한 상태다.

 

그런가하면 지역민들이 황당하기는 운행시간도 마찬가지다. 코레일은 애초 용산에서 익산까지 66분이 소요된다고 홍보했지만, 어찌된 까닭인지 하루 36차례 운행하는 하행선 중 이 시간에 주행하는 열차는 단 1대도 없다. 오히려 최대 21분까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노선도 1시간21분이었던 운행계획은 하행선 11차례와 상행선 12차례를 보아도 계획시간에 달리는 열차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코레일측은 “운행시간이 늦어지는 건 중간 정차역의 증가 때문이고, 비싼 요금은 옛 철도가 아닌 전용철도를 이용해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전북과 전남, 광주 3개 시·도당 위원장은 최근 공동성명에서 “전용선로 비율이 높아 요금이 비싸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철도건설 비용을 이용객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호남KTX 서대전역 경유계획이 무산되고 모처럼 고속철도 이용 분위기가 확산되고 봄을 즐기려는 이곳 상춘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싼 요금과 운행시간 지연은 이런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국민이 반발하면 무용지물이다. 코레일은 당장 느릴 뿐 아니라 비싼 호남선 운행계획을 거둬들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