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숲길에서 만난 산목련
가지마다 꽃송이 매달려
두 손 모으고 기도 중이다
행여 품고 있는 사랑 날아갈까 봐
꽃잎끼리 꽃잎끼리
깍지 끼고 기도 중이다
사진 찍으려다 말고
나도 두 손으로 감싸 안는다
피지 마라 피지 마라
피고 나면 지는 일은 순간
꽃은 피기 전이 절정이다
피어난 사랑은 끝이 보이지만
가슴에 묻어 둔 사랑은
유효기간이 없다
- 잠깐 피고 오래 죽는 게 삶이어서 피고 나면 지는 일만 있다 해도 피어있는 동안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피어야 꽃이다. 품고 있는 사랑을 들킬까봐 애면글면하지 않으련다. 짐짓, 피었다 져야 사랑이 무엇인 지 안다.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