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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막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외연 확장에 중점…시민 친화적 축제로 거듭납니다"

▲ 전주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있던 지난 25일 고석만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특징과 행사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추성수 기자

오는 30일 개막을 앞둔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올해 축제성을 한층 돋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영화 그 자체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관람 환경 개선과 함께 대규모 야외 관람, 공연, 전시, 푸드트럭 등을 마련해 대중성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전주영화제 자원봉사자의 발대식이 있던 지난 25일 고석만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올해 특징과 행사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012년에 9월 전주영화제에 오셔서 벌써 3번째입니다. 그동안 어떤 색의 영화제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첫 해는 메우는데 급급했고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침전된 분위기였고 올해 비로소 영화제다운 행사를 합니다. 16회가 되니 성숙해 확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이번에는 외연의 확장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영화제는 예술·독립 영화라는 전주다운 게 가장 중요합니다. 결국 얼마만큼 좋은 영화를 가져 오느냐로 승부를 거는데 원칙을 바탕으로 여기에 보다 대중친화적으로 개방하고 시민을 흡수하기 위해 축제 분위기를 확대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변화와 특징은 무엇입니까?

 

“전주종합경기장, 영화의 거리, CGV전주효자가 삼각벨트로 묶여 공간이 확대된 점입니다. 영화의거리에 밀집된 교통문제와 노후한 영화관이 가진 상영환경의 해결책으로 제시됐습니다. 더불어 지역축제로서 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친화적인 축제로서 거듭나고자 하는 영화제의 의지도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시민의 참여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4월 30일 오후 7시에 실시하는 개막식의 일반좌석수를 전체 50%에 해당하는 2000석으로 배정해 기존 25% 내외에서 크게 늘렸고, 5월 6일 오후 7시에 여는 시상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좌석은 종합경기장의 지프광장과 영화의거리 내 지프라운지 티켓매표소에서 당일 1인 2매 선착순으로 무료배포합니다. 더불어 버스킹, 관객파티, 라디오 공개 방송 등의 공연이벤트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 플리마켓, 보드게임 및 다채로운 음식이 준비된 푸드트럭 등이 흥취를 더합니다.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이벤트와 ‘100Films(필름), 100Posters(포스터)’· ‘왕빙:관찰의예술’ 등의 특별전시가 부대행사로, 종합경기장에서는 낮시간대 지프광장에서 토크 프로그램과 공연으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야외상영을 합니다. CGV전주효자점에는 영화 제작진과 관객이 대화하는 GV(지브이)를 상당수 배치했으니 골라 즐기시길 바랍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점이 종합경기장의 사용입니다. 실제 공간이 어떻게 꾸며질지 궁금증이 큽니다.

 

“경기장 내 스탠드 좌석을 안전상 쓰지 않고 그라운드 한쪽에 대형 화면을 설치합니다. 가시성과 가청성을 고려해 그라운드 위에 잔디 보호대를 깔고 4000석의 의자를 놓았습니다. 대형 화면을 맨 위 꼭지점으로 한 삼각 형태로 양쪽에 입구를 만들어 왼편은 레드카펫으로 사용하고, 오른쪽은 일반 관객의 입구로 구성했습니다.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이곳에서 야외상영이 이뤄지는데 다행히 일기 예보도 화창할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시도에 기대가 큽니다.”

 

-지난해 하지 못했던 레드카펫 행사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초청 손님이 다른 때보다는 많이 오지만 전주영화제는 대부분 예술영화라 덜 알려진 배우가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비교를 하곤 하는데 우리와 다른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산은 지난해까지 비용을 지불하거나 매니지먼트협회와 협약해 유명 배우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상업적 영화의 홍보를 위해 참여하는 만큼 단순 비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유혹을 받습니다만 쓴 예산만큼 효과가 적습니다. 예술영화에 참여하는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한 만큼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부터 장편으로 전환한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전주 프로젝트:삼인삼색’이 올해 모두 외부 투자 없이 자체 제작했습니다. 배급 계획과 앞으로의 제작시스템은 어떤 형태를 갖추게 됩니까?

 

“전주영화제는 지난해부터 감독과 제작자, 투자사를 연결하고 영화산업의 주체를 대응시키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잠정적으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과 한국 투자사의 해외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프로젝트의 기획에서 배급에 모두 관여하는 역할을 영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독립장편제작의 혁신적인 모델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이끌었습니다. 향후에도 삼인삼색의 제작 공정에 필요한 제작비 조달과 제작 시스템, 제작 후 관리를 통해 국내 유수 제작배급사와 더욱 긴밀하게 제휴를 맺으며 경쟁력을 다지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자생력을 극대화겠습니다.”

 

-최근 사무처장이 사의를 표시했습니다. 건강 악화였지만 조직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조직은 시스템에 의해 운영됩니다. 시스템과 개인은 다릅니다. 16회를 맞은 전주영화제는 한 개인의 능력이나 기지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물론 이 가운데 개인의 사정과 시스템의 부조화는 있을 수 있습니다. 사무처장은 제가 나서서 승진을 시켰는데, 행사를 앞두고 스트레스와 압박이 심했을 겁니다. 일단은 제 부덕의 소치라는 점을 달게 감수합니다. 더불어 영화제 조직원은 대부분 안정되지 않은 1년 계약의 비정규직으로 착근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또한 그동안은 영화제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조직의 일반적인 규범이 작동하지 않은 측면도 있어, 이를 바로잡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전주영화제 기간 자원봉사자인 지프지기와 시민, 관객에게 길잡이를 하신다면요.

 

“전국적으로 지프지기는 긍지가 있습니다. 이들이 활달하게 능동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열흘을 보내길 바랍니다. 더불어 사회 조직의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아울러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영화제의 장이 열렸습니다. 적절한 형식을 갖춘 정체성을 지닌 놀이마당을 형성할테니 시민과 관객이 맘껏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명연출자에서 문화콘텐츠 구현자로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67)은 전주 교동 출신이다. 전주북중 2학년 때 상경했고 명지고등학교와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대학원 영화학을 수료했다.

 

지난 1973년 MBC TV 제작국 PD로 입사해 청소년드라마 ‘제3교실’과 형사물인 ‘수사반장’을 비롯해 정치드라마인 ‘제1공화국’, ‘제2공화국’ 등 공화국 시리즈와 ‘거부실록’시리즈를 제작했다. 이 외에도 ‘야망의 25시’, ‘땅’, ‘간난이’, ‘억새풀’, ‘코리아 게이트’ 등을 선보이며 연출자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 한국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방송계를 떠나 1999년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소장과 한국정책방송 K-TV 대표를 거쳐 2003년 EBS 사장을 지냈다. 2005년 MBC 제작본부장과 특임이사로 재직하다 2007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 임용됐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감독 이후 2012년 9월부터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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