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할미꽃 - 송희

여전히 보숭보숭한 할머니

 

지팡이처럼 굽어서도

 

피어나는 할머니

 

놀랍다

 

산등성이에서 손자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목을 쑥 빼밀고

 

굽은 등을 쭈욱 펴고

 

풀쩍 나는 것을 보았다

 

막판에 키가 몇 뼘인가 올라섰다

 

모양새 따윈 망가져도 좋아

 

그저 숙이고 굽실거렸던

 

주름의 힘,

 

쫘악 펼친 우산살 웃음이

 

햇빛의 손바닥을 쳤다

 

△미처 몰라서 더 놀랍다. 늙어서도 피어날 수 있다니, 숙이고 굽실거렸던 주름의 힘으로 풀쩍 날아오르면 햇빛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니, 봄볕이 따사롭다. 굽은 등 쭈욱 펴고 햇빛 아래 당당하게 걷자. 김영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새만금 글로벌 K-씨푸드, 전북 수산업 다시 살린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