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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과밀학급 해소해야 교육 질 높아져

교육은 질이 우선이다. 미래를 짊어질 인재 교육을, 공장에서 물건 대량 생산하듯 하는 교육정책에 대한 대대적 손질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부설 전북지역교육연구소가 전주·익산지역 12개 중학교 교사 287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한 뒤 19일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54.4%인 156명이 ‘과밀학급·거대학교’를 가장 시급히 해소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실제로 5월 현재 전주시내 중학교 38곳 중 31곳의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이상이고, 전체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도 7개교나 된다.

 

물론 과거 개발시대에 학급당 70∼80명에 달하는 급우들과 몸부딪치며 학교를 다닌 장노년층 입장에서 보면 현재의 학급당 30명 수준은 많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체격이 커지는 등 공간적 문제가 생겼다. 또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교육환경 조성 측면에서 30명대 학생수는 너무 많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인식이다. 과거처럼 교사의 권위적 학생지도 방식이 통하지 않는데다,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질 만큼 강압적 지도 및 통제가 용납되지 않는 환경에서 30명 대 학생수는 많다는 것이다. 학원 강좌처럼 주입식 교육을 지향하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 토론학습 등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는 학급 운영을 위한 기본 환경 조성이 시급한 것이다.

 

과밀학급 거대학교는 교사들의 학생 상담시간 부족, 전문상담교사 부족, 학생선도프로그램 및 상담실 부족 등을 부추기고 있다. 교사와 학생간 접촉면이 좁아졌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몫이다.

 

학생 생활을 뒷받침할 시설 투자가 열악한 것도 문제다. 이번 설문조사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시설’을 묻는 복수응답 문항에서 탈의실, 화장실, 상담실, 학생회의실·휴게실, 운동장·체육시설, 조경·벤치 등 다양한 항목에 고른 응답이 나온 것이다.

 

학교 교육은 교사와 학생간 거리를 좁히는 여건 속에서 훨씬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학교는 공장이 아니다. 도시학교를 늘리는 정책판단은 도시의 비싼 땅값 문제 때문에 부담이 될 것이다. 도시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외곽과 농촌지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도시위주의 교육정책을 탈피, 자연과 호흡하며 공부할 수 있는 도시 외곽으로 교육시설을 분산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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