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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미군 기지 기름오염 철저히 조사해야

40년 전 미군이 미사일기지로 사용했던 김제시 황산동 덕조마을 등 기지 주변마을 토양이 기름으로 크게 오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의 김제 황산 기지는 1970년대 초까지 미군 미사일기지가 운영됐고, 이후 2008년까지는 공군 5포대 기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현재는 군부대가 철수, 비어 있지만 군사시설지구로 묶여 국방부가 통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과거 부대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일반인은 전혀 알 수 없지만, 수십년이 지난 최근 기지 주변 마을 토양에 대한 조사 결과, 석유 등 기름으로 크게 오염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정호영 도의원(김제)과 황산 덕조마을 주민들은 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토양오염을 분석한 결과, 옛 군부대 아래 토양에서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 500ppm의 7배가 넘는 3,594ppm으로 나타났다”며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과 농작물 피해 등이 우려되므로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염원인 및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검출됐다는 것은 등유와 경유, 벙커C유 등으로 토양이 오염됐다는 증거다. 지난 2002년 용산미군기지 내 기름 오염 사건 당시에도 기지내 토양에서 TPH가 검출됐는데, 무려 8,638ppm에 달했다. 이런 미군부대 기름유출 등 사고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그들이 주둔했거나 주둔하고 있는 곳에서 심각한 토양오염이 확인된 게 한 두 건이 아니다. 군산 미군기지에서만도 2001년 이후 수차례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물질은 식물 생장을 막고, 인체에서는 암을 유발한다. 따라서 TPH가 대책기준 500ppm을 훨씬 초과해 검출된 김제 황산동 일대 토양에 대한 정밀 조사 및 토양 정화 처리가 시급하다. 기름에 크게 오염된 토양은 소각처리하는 등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기름 범벅이 된 토양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주민 건강도 크게 우려된다. 요즘이야 상수도가 보급됐지만 수십년간 우물을 사용한 주민들이 많다.

 

정부는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통제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 투명한 절차와 방법으로 황산기지 내부는 물론 주변 토양에 대한 오염 조사를 하고, 그 결과에 합당한 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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