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조명에 화려한 자태 뽐내 / 문화예술행사 등 즐길거리도
때 이른 불볕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계절, 시원한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쉽지가 않다.
괜히 가슴이 답답하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일상의 시름을 잊고 싶은 그 순간, 가까운 도심 음악분수대를 찾는 것은 어떨까.
시원스레 솟구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물줄기를 사랑하는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감상하면 무더위도 싹 날릴 수 있다.
△연꽃이 함께하는 전주 덕진공원
덕진공원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연못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이다. 전주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호수수면의 절반 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룬다. 널찍한 연잎이 수면을 빼곡하게 메우고, 그 사이 사이로 연꽃이 자태를 뽐낸다.
연못 중앙의 아치형 현수교를 걷다보면 음악분수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시원스런 물줄기가 조명과 음악 속에서 어우러지는 분수쇼는 주간의 경우 오후 1시30분과 3시30분, 5시30분부터 15분 동안씩 3차례 운영되며, 야간에는 저녁 8시부터 30분간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여름철에는 야간 운영시간을 저녁 8시에서 8시30분으로 30분 늦춰 운영한다. 분수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분수 퍼포먼스와 함께 워터스크린과 영상, 레이저, 음향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야간에는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각종 기념일 축하영상 및 프러포즈 영상 등을 연출해주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단 매주 월요일은 시설점검 때문에 운영을 하지 않는다.
연꽃 향기를 맡으며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판소리 등 각종 공연을 즐기고, 덕진공원 안에 있는 신석정 시비·김해강 시비·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기념물을 찾아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야경이 멋들어지는 군산 은파관광지
해질녘 물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에 은파라 불리는 군산 은파관광지는 과거 농업용 저수지로 사용됐지만 지난 1985년 국민관광지로 지정, 순환도로가 완공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동여지도에 표시되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이곳에는 지난 2006년 7월 애기바우, 중바우, 개바우에 대한 설화를 형상화한 물빛다리가 건립돼 빼어난 야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 8월 군산 은파호수공원에 준공된 음악분수는 그 아름다움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은파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370m의 물빛다리를 걷다보면 낮에는 호수에 비친 푸른 하늘이, 밤에는 갖은 조명이 뿜어내는 빛이 수면에 넘실거린다.
다리 위에서 꽃잎 모양의 음악분수가 뿜어내는 물살을 내려다보고 있자면 어느새 빛을 받은 물방울이 반짝이며 허공에 흩날리고, 잔잔한 음악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물줄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물빛다리 조명은 일몰 직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음악분수는 4월부터 11월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 시 정각마다 15분 동안 가동된다.
특히 주변에는 벚꽃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보트장, 수변무대, 연꽃 자생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으며,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콘테스트’에서 전국 100대 관광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근에는 호수가 한 눈에 보이는 세련된 카페까지 있어 야경을 즐기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 14종 분수가 펼치는 화려한 공연, 내장산 워터파크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해 관람객 맞이에 들어간 정읍 내장산 워터파크 내 음악분수. 지난 2010년 5월 완공된 이곳은 야외 공연장·잔디광장 등 각종 편익시설이 함께 갖춰져 내장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14종의 다양한 분수에서 솟아나오는 시원한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공연을 펼치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내장산에 어둠이 깔리면 분수대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지며 물줄기에 색이 더해지고, 밤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야간에는 물로 만들어진 대형 스크린에서 뮤직비디오 등이 상영된다. 또 주말이면 야외공연장에서 수시로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내장산 워터파크 음악분수는 11월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저녁 2회(오후 8시·9시), 공휴일은 4회(오후 2시·5시·8시·9시) 각 30분 씩 운영된다. 궂은 날에는 가동되지 않는다.
△ ‘관람객이 음악 고르고 연주도’ 익산 중앙체육공원
익산시는 지난달 15일부터 익산 중앙체육공원과 영등시민공원에서 음악분수대를 운영하고 있다.
찬란한 조명과 선율에 맞춰 다양한 움직임을 연출하는 음악분수대는 수많은 시민들의 시선을 끌며 사랑을 받고 있다.
중앙체육공원 음악분수대는 하루 5차례, 영등시민공원은 하루 네 차례 물줄기를 뿜는다.
특히 중앙체육공원 음악분수대는 관람객이 직접 음악을 선곡하고, 분수대 옆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600㎡ 규모의 T자형 음악분수대는 여러 각도로 물줄기를 뿜어내며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또 연인들을 위한 프로포즈존이 인근에 마련돼 있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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