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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땅 값 뜀박질에 '웃고 울고'

공시지가 전년보다 35.8%·임대료 2~3년새 3배↑ / 임대업자 '쾌재'…원주민·상인·예술인 '부담만'

전주 한옥마을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건물 임대업자와 원주민·지역 예술인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 1월 1일 기준 한옥마을(풍남동 3가)의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35.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주지역 개별공시지가 평균 상승률(6.4%)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현재 한옥마을(풍남동 3가, 공시지가 기준) 내 부지의 ㎡당 평균 땅값은 110만5066원으로, 지난해 81만3627원에 비해 29만1439원 올랐다.

 

특히 상업용 부지의 ㎡당 최고가는 351만2000원이며, 최저가는 126만원이다. 주상용 부지의 경우 최고가는 303만6000원, 최저가는 99만1400원이다. 게다가 실거래가는 이같은 수준을 훨씬 웃도는 실정이다.

 

특히 올 한옥마을 땅값을 지난 2011년과 비교할 경우 4년 만에 2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경기전, 남부시장 야시장, 전동성당 등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인해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지역 토지에 대한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땅값도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건물 임대사업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임대상인들로부터 임차료를 올려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상인들은 치솟는 임차료에 한숨만 쉬고 있다. 실제 한옥마을 내 한 상가 임대료의 경우 최근 2∼3년새 무려 3배 가까이 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처럼 오른 임차료는 물가와 직결돼 한옥마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한옥마을에 실제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경우 토지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및 의료보험료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승환 전주 풍남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각종 세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집 터를 옮기지 않는 원주민 입장에서는 땅값 상승이 꼭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치솟는 땅값과 임차료는 한옥마을에 기반을 둔 전통 장인과 예술인들을 한옥마을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의 전통적인 색채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A씨는 “몇 년새 절반 가까이 되는 예술인들이 한옥마을을 떠났다”면서 “그 자리에는 음식점과 카페 등 상업시설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일부 한옥마을 주민들은 최근 관계 기관에 ‘땅값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 최종 결정 전에 이뤄진 의견제출 기간에 민원이 다소 접수됐다”면서 “오는 30일까지 결정가격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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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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