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끊임없는 분열로 존재감을 잃었던 진보진영이 한 지붕 아래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야권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 4개 진보세력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치의 재도약을 위해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9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진보세력의 이 같은 이합집산을 통진당 사태 후 구석에 몰린 진보진영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의당은 최근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하는 등 야권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국민모임도 4·29 재·보궐 선거를 통해 독자창당의 동력을 얻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통합 선언이 내년 총선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성이 강한 전북지역에서 통합세력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자유주의 극복과 노동존중의 대안사회 건설”을 목표로 내세우며, △최저임금시간당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문제 해결 △보편복지 확대와 조세정의 실현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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