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검사서 양성… 접촉자들 무방비 상태로 활동 / 예수병원서 진료, 대형 의료기관이어서 파장 클듯
순창과 김제에 이어 전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구나 전주의 확진 환자가 1·2차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능동감시 상태로 지낸 나흘간(3∼6일)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메르스 조기 진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전주 메르스 확진 사태, 어디까지 확산되나
현재 도내에서는 순창군 70대 여성과 김제시 50대 남성, 그리고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주시 60대 남성 등 모두 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순창군의 경우 70대 여성이 머물렀던 마을(73세대 136명)을 통째로 격리하고, 최선영내과의원 방문자를 관리하는 등 총 220명이 자가격리 또는 능동감시 상태에 있다.
김제시의 경우 50대 남성이 김제 우석병원·미래방사선의학과·한솔내과 등 3개 병원을 방문하면서 접촉자 327명을 감시 대상에 포함했다.
반면 전주시의 경우 A씨가 이달 2일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 92명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밀접 접촉자인 의료진 17명은 10일 오후 2시 A씨에 대한 확진 판정이 나기 전까지 진료를 봤고, 나머지 접촉자 75명도 일상생활을 했다.
진료 기관인 전주예수병원은 순창군이나 김제시보다 규모가 큰 대형 병원이기 때문에 파장은 더 클 전망이다.
또 격리 해제됐던 밀접 접촉자, 일상 접촉자 등 92명이 무방비 상태로 일반인과 접촉했기 때문에 격리 대상자 증가 등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와 전북도 보건당국, 전주시 보건소는 역학 조사를 통한 구체적인 격리 대상 범위와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왜 음성 판정이 확진 판정으로 변했나
1·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3차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은 사례는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서너 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31일 A씨에 대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내렸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2차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에서 하지만,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2차 검사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일 2차 검사를 진행했고 메르스 음성 판정을 도출했다.
검사상 오류 가능성에 대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검사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할 확률은 없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2가지 표지(upE, ORF1a)를 검출하는 작업이 동일하게 진행된다”며 “검사 대상자의 RNA 바이러스 수치가 분석할 수 있는 양이 아니거나 활동력이 억제될 때는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면역 체계와 위생 상태에 따라 음성, 양성 등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A씨의 경우 근육통, 고열 등 통증을 감지해 검사를 의뢰한 만큼 특이한 자각 증세가 없다면 재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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