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매출 10% 감소 / 전통시장 70% 이상 급감 더 심각 / 단골 고객마저 줄어 상인들 '한숨'
5월 중순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등 도내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의 매출 급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전주 남부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남부시장의 경우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절반 이상 줄었고 매출도 크게 감소했다.
그나마 음식점 등에 정기적으로 물건을 납품하며 메르스 여파를 견디던 점포들도 고정고객이 줄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하현수 씨(남부시장상인연합회장 겸 전라북도상인연합회장)는 “메르스 영향으로 우리 가게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점포들의 매출이 70~80% 급감했지만 자구책을 마련할 수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 씨는 이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다보니 대다수 상인들이 아침 늦게 문을 열고 평소 보다 일찍 문을 닫는가 하면 일부 점포는 일요일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메르스로 인한 전통시장의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대형마트도 메르스의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전체 매출이 약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품목별로는 개인 위생용품인 소독제와 마스크 등은 수요에 비해 물량공급이 원활치 않아 구매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다반사며 그외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거용 세제, 바디용품, 비누류 등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 체질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는 등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한창 제철을 맞이해야 할 여름 대표상품인 캠핑용품, 아웃도어퍼니처, 에어컨, 선풍기를 찾는 고객은 감소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고 장마철을 앞두고 판매량이 증가하는 제습기 역시 찾는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마트 전주점은 메르스로 인한 고객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에서 즉석제조, 시식을 담당하는 사원은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하고 있으며 출입구, 무빙워크 손잡이 등은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등 자체 위생청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구두·핸드백은 15% 이상 감소하는 등 백화점의 주력상품인 의류와 신변잡화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이전에는 백화점을 구경하다가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실구매자 위주의 고객이 주로 백화점을 찾으면서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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