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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학교 도서관 태반 '도서실' 수준

단독건물 10% 남짓…교실 2칸 이하 규모 대부분 / 사서교사 등 전문인력 태부족…경쟁교육 탓 지적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도서관 태반이 ‘도서실’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서교사 등 관련 전문 인력 확충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전북도교육청이 공개한 학교도서관 현황 및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올해 4월 기준)에서 드러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도내 768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도서관 단독 건물을 갖추고 있는 곳은 79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도 교실 1.5칸 규모(100㎡ 이하)에 불과한 곳이 233곳, 교실 2칸 규모(150㎡)인 곳이 324곳에 달했다. 이는 사실상 ‘도서실’ 정도에 불과한 규모다.

 

이 같은 공간이 학교 건물 3층 이상에 위치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도 120곳이었다.

 

이는 학교도서관진흥법에서 ‘학교도서관’을 ‘도서관 또는 도서실’로 정의하고 있고, 시행령에 포함돼 있는 규모에 대한 규정(면적 100㎡ 이상)도 “학생수 등을 고려해 학생 및 교직원의 교수·학습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그 면적을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어 의무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적 인프라도 충분치 않지만, 인적 인프라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768곳 중 정규 사서교사를 두고 있는 곳은 37곳에 불과했다. 계약직 사서교사가 8명, 사서·사서교사 자격증을 가진 계약직 사서는 도내에 18명이 근무 중이다. 자격증 미소지자 계약직원도 2명 있었다. 정규 사서교사가 없는 곳에서는 타 교과목 교사가 도서관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맡은 과목의 수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도서관 관리 및 독서교육 업무에만 전념하기 어렵다.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에 따르면 학생 1500명 당 1명씩 사서교사·사서·실기교사를 둬야 하지만, 교육부가 통보하는 교원 정원 안에서는 이들과 타 과목 교사들을 모두 채울 수가 없다.

 

부족한 인력은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의 자원봉사로 채우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도교육청이 궁여지책으로 지난 4월 ‘명예 사서’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진원 전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학교 도서관이 대체로 열악한 편이지만 사서교사 임용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면서 “최근 정부 기조가 경쟁 교육, 학원식 교육으로 가면서 도서관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는데, 이는 시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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