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설탕을 넣는 양촌리 커피
‘시골 노인이라 별수 없다’며 아가씨가 웃는다
그래 숭늉이 그리운 시골뜨기다
욕심 없어 땅 투기 모르고
매달려야 할 권력 없어 뻔뻔할 필요 없고
허세 부릴 일 없으니 약삭빠를 것 없어
있음 있는 대로 없음 없는 대로 얼마나 좋으냐!
흙과 함께 살아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는 길 낯설지 않고
태초 영혼으로 다가가는 지름길
지게목발에선 육자배기 흐르고
솔바람 모퉁이 돌아 영마루 오르는 아리랑
청산에 마루랑 다래가 거기 있거늘...
그냥 촌놈이라 불러라 그 말이 더 좋다.
△숭늉이 그립다. 그냥 생긴 대로 걸림 없던 옛 시간이 그립다. 썩은 두엄을 한 짐씩 너끈히 받쳐주던 지게 목발의 장단이 그립다. 머루 다래처럼 향기롭게 익던 어린 시간이 그립다. 예이츠를 베껴 ‘육체의 노쇠는 지혜’라고 에두르지 않아도 할 말 있다.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단다’.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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