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의료서비스 제공, 진료 프로세스 개선 / 진료절차 간소화 등 환자중심 병원문화 정착 / 군산 전북대병원 문제 법 절차대로 추진할 것
- 전북대병원 제19대 원장에 취임했습니다. 취임 소감은?
“먼저 축하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대표 병원의 병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급변하는 의료계의 내·외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도민들의 높아진 기대 심리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병원 발전은 병원장 한 사람의 힘으로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제가 병원가족의 마음을 얻고, 병원가족들이 도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난 10년간 전북대병원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동안의 성과는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에서는 2008년 전북지역암센터 개원을 시작으로 2011년 노인보건의료센터, 2013년에는 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어린이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가 차례로 개원했습니다. 이들 센터에서는 전문 영역별로 특화된 세부 전공을 살려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의 외형이 커짐에 따라 심화되는 주차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초 지하주차장 건립을 완공했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본관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를 보완하는 ‘내적 충실화’를 통해 더 강하고 튼튼한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내적 충실화’를 이루겠다고 하셨는데 이는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인가요?
“그렇게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병원은 대내·외적인 여러 한계를 극복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의료계는 낮은 의료수가, 정부의 급여보장성 강화, 지역환자의 수도권 유출 등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고 그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저는 ‘내적 충실화’를 위해 환자중심의 병원문화 정착, 소통과 화합으로 상생하는 병원, 경영 합리화를 통한 튼튼한 병원 육성, 수도권 원정진료 최소화 등 4가지 실천전략을 중심으로 병원을 이끌어가겠습니다.”
- 내적 충실화를 위해 수도권 원정진료 최소화 방침을 제시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지역의 병원이 아닌 수도권까지 의료원정을 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며 구체적인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수도권 의료 유출 문제는 비단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역병원들이 안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면서 지역민을 위해서라도 꼭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병원은 지난해 국가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각종 의료 질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수도권 대형 병원과 비교해 우리 병원의 의료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이 수도권 대형 병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막연하게 지방병원은 수도권 병원에 비해 의료수준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과 수도권 대형 병원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앞으로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본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병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개발하고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외부적으로 지역 내 병원과 협진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요?
“우리 병원은 지역 거점병원으로 1·2차 의료기관에 비해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접수나 진료대기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다, 본관을 중심으로 각 전문질환별 센터가 별도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어 동선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가 직접 병원을 내원하지 않고, 유선 및 인터넷을 통해 진료예약을 처리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수납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환자에 대해 ‘선진료 후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환자들의 동선과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 진료센터별로 수납창구를 분산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수도권 원정 진료 문제의 기저에는 의료사고 등 병원에 대한 불신이 깔렸있습니다.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의료사고가 안 일어나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환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의료사고는 수도권 의료기관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이며, 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환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을 때마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우선 의료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각종 검사단계마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도 3억원을 들여 환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전장치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 병원 현안인 군산 전북대병원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군산 전북대병원은 군산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추진되었습니만, 안타깝게도 환경문제에 부딪혀 현재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사업 추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책사업인데다 우리 병원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정부와 전북도·군산시 등 관계 기관과의 충분한 논의와 함께 법과 절차에 따라 향후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대병원은 도민의 사랑을 먹고 성장했습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귀중한 건강과 생명을 지켜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도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 도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강명재 병원장은] 다양한 행정경험 바탕 업무능력 탁월
강명재 신임 전북대병원장(56)은 전북대 의대를 나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2년 9월부터 전북대병원에 재직하고 있으며 병리과장, 홍보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면서 탁월한 업무능력과 다양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대에서는 의대 부학장을 역임하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임상실습 환경 개선 등 의과대학 발전에 역량을 발휘했다. 학회 및 외부활동으로 대한병리학회 평의원 및 호남지회장, 신장병리연구회 학술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전라북도 의료 및 약화사고 등에 대한 공동조사단과 예방접종 부작용 역학조사단으로 활동했다.
지난 1993년 경찰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으로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바 있으며, 전북대 의대 부학장 재임 중 기초의학 분야의 ‘전병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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