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태조 어진 피난처 위봉산성 답사] "조선 성곽 매력·축성 원리 알게 돼 기뻐"

전주역사박물관 프로그램 / 어린이 등 시민 35명 참석 / 역사 현장 배움 열기 가득

▲ 강원종 전주문화유산연구원 학예실장이 지난 25일 위봉산성에서 답사에 참가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료집을 활용해 산성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드라이브 코스가 우리 역사의 생생한 현장이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이끈 위봉산성 답사현장은 배움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25일 시민 35명은 태조 어진의 피난처로 알려진 위봉산성을 찾아 조선 성곽의 매력에 빠졌다.

 

이번 역사답사는 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전주문화연구회의의 주관으로 이뤄졌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전주역사박물관 등은 올해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라는 주제로 모두 6차례에 걸친 답사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왕실의 본향으로서 전주의 의미와 가치를 시민에게 되새기기 위해 답사를 기획했고,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위봉산성과 위봉사를 답사하면서 성을 쌓은 목적, 축성방식과 구조, 위봉사가 창건된 동기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의 강원종 학예실장이 위봉산성과 위봉사에 관련한 역사를 설명하는 동안 이들의 자세는 사뭇 진지해 보였다.

 

참가자들은 역사의 현장을 보면서 궁금한 점이 떠오르면 바로바로 강원종 학예실장에게 질문했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을 비교했다. 한 노인은 1970년대의 위봉산성과 위봉사의 모습에 대해 회고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바라봤다.

 

강원종 학예실장도 이런 시민의 열의에 부응하듯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그는 위봉산성과 위봉사에 관련된 역사 외에 전북의 산성 현황,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성 축조 방식의 차이, 후백제의 성이라 알려진 동고산성(東固山城) 발굴 이야기 등의 보따리를 풀어냈다.

▲ 위봉산성 성벽 모습.

답사 현장에 도착해서도 산성내부의 시설에 대해 설명한 강 학예실장은 “산세가 험준해 자연적으로 방어가 되는 곳에는 성벽을 잘 쌓지 않는다”며 “축성 양태를 봤을 때, 현재 쌓여진 성벽은 일제 강점기 때 잘못 복원된 형태를 따랐다”고 곁들였다.

 

전주역사박물관이 진행하는 역사관련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다는 김종현 군(전주 삼천남초6)은 “우리 선조들이 성을 쌓은 원리에 대해 알게 돼서 좋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김 군의 어머니인 유옥선 씨(41·전주시 삼천동)는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가 방학을 하면 자주 데리고 오려 한다” 며 “설명을 들으면서 보니까 훨씬 이해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위봉산성은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조선시대 포곡식(抱谷式) 산성이다. 포곡식 산성은 계곡을 낀 몇 개 봉우리를 둘러싼 형태다. 이 성은 변란이 있을 경우, 경기전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과 전주사고에 보관한 왕조실록을 옮겨놓기 위해 숙종 원년(1675)부터 7년간 군민을 동원해 쌓았다. 성의 둘레는 8.5km 정도로 추정되고, 성문 4개소, 추정 건물지 15개소 등이 있었을 것으로 확인된다. 산성 내부에 있는 위봉사는 영조 47년에 지어졌고, 그곳에 있는 승도들로 하여금 행궁과 성곽을 지키게 했다는 사실이 〈영조실록〉을 통해 전해진다.

김세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