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한옥마을 때문에 ‘관광도시’로 급부상한 도시다. 관광과 전통문화 붐을 타고 연간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주시가 최근 슬로시티를 앞세워 한옥마을 인기 길거리 음식인 꼬치구이 퇴출을 거론할 만큼 ‘관광도시 전주’로서 위상을 자신하는 곳이다.
문제는 관광객에 대한 서비스에 허점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중 하나가 숙박이다. 전주의 한 특급호텔이라는 곳은 숙박객들로부터 호텔 서비스가 수준 미달이라는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귀를 막고 있다. 상당수 숙박업소들은 공기업과 맺은 할인 약속을 어기고 숙박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당장의 이익만 앞세우는 얌체 상혼이 계속 된다면 숙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은 어림없는 일이다.
코레일은 지역 숙박업소 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 ‘내일로 티켓’을 만 25세 이하 이용객들에게 6~8월, 12~2월 동안 판매하고 있다. 코레일이 방학과 휴가철 관광객들의 철도 자유여행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내일로 티켓은 주요 고객이 대학생층이다. 코레일이 해당 지역의 주요 숙박업소들과 제휴, 숙박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 상품을 이용해 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본보가 최근 내일로티켓과 연계해 숙박 할인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전주지역 35개 숙박업소 중 25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할인 여부를 조사한 결과, 7곳이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또 7곳은 할인혜택을 빌미로 현금결제를 강요했다. 버젓이 코레일과 협약을 맺고 숙박객 유치활동을 하면서도 “관광 성수기 때는 숙박비를 더 받아야 한다”거나 “현금 결제를 해야 요금 할인을 해준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었다. 황당한 일이다. 숙박객을 유치하기 위해 코레일에 내일로티켓 할인업소 신청을 할 때와 완전히 다른 속셈이다.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의 숙박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이 늘고, 혁신도시가 정상 가동되면서 발생한 관광·비즈니스 호텔 수요 증가에 따라 2013년 81개 였던 민박·한옥 체험 숙박시설 등이 최근 130여 개로 급증했지만, 일부 얌체 상혼이 관광객 발길을 돌려 세우고 있다. 이런 서비스 환경 속에서는 전북이 내세우는 토탈관광이 성공할 수 없다. 신뢰가 무너지면 소비자들이 가차없이 발길을 돌린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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