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 외면·여성 차별 주장 / 자체감사 "인사 규정 위반" / 조합장 "직대는 문제 안 돼"
최근 순창농협이 단행한 지점장급 전보인사를 두고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와 관련 서열평가에 포함되지 않은 간부직원이 인사위원회에 추천되고, 조합장이 평소 “여직원은 승진시키지 않겠다”며 여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재기됐기 때문이다.
3일 순창농협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자로 3~4급(지점장급) 11명을 포함해 총 25명에 대한 순환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문제는 이번 인사 과정에서 지점장급 인사에 대한 내부 불만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순창농협의 한 직원은 익명을 통해 “순창농협 모 지점의 경우 이번 인사에서 4급 과장이 지점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됐다”며 “인사 관련 서열평가에서 여직원 6명과 남직원 1명이 지점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받은 직원보다 서열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또 “조합장이 취임한 뒤 ‘여직원들은 승진을 안 시키고, 남직원을 승진시키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인사 전에 떠돌았다”며 “이에 한 여직원이 조합장을 만났지만 ‘남직원을 승진시키고, 여직원은 승진시키지 않겠다’는 말을 해 이 여직원이 ‘여성을 차별하면 고발하겠다’고 한 이야기도 한때 내부적으로 떠돌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대식 순창농협 조합장은 “이번 인사에서 5배수에 들지 않은 직원의 경우 지점장 직무대리로 인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서열평가는 인사에 앞서 참고하기 위한 것으로, 직무대리로 발령했기 때문에 서열평가와 관계없다”고 답했다.
또 여성 직원 차별에 대해 이 조합장은 “우리 조합에는 모두 11개 지점이 있는데, 이들 지점장(직무대행 포함)은 남직원 6명이고, 여직원이 5명으로 남녀 비율이 비슷하다”면서 “ ‘남직원이 지점장인 곳은 남직원으로 대치하고, 여직원이 지점장인 곳은 여직원으로 대치하겠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있는데, 직원들이 이를 잘못 생각하고 있으며, 절대 성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순창농협은 지난달 24일 자체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래 순창농협 감사는 “인사규정에 따라 4급 과장 중에 서열평가 상위 5배수 이내에 들어야 4급 상무 간부직원으로 인사위원회에 상신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5배수에 들어 있지 않은 직원을 상신해 인사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임 감사는 이어 “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을 조치하지 않으면 외부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체감사에서는 △4급 간부직원 군 인사위원회 상신 위반 건 △팔덕지점 지점장 직무대행 지정 시정의 건 △인계·남계지점 지배인등기 장기간 미실시 건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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