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이 한류의 본향이어서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관광객들이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이유가 분명하다. 그 이유는 800여채의 한옥이 잘 보존돼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서울 북촌이나 경주의 한옥마을과 개념이 다르다. 태조 이성계 어진을 봉양하는 경기전 등이 있어 조선조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그간 전주시가 홍보 활동을 잘한 결과가 관광객 증가로 나타났다. 관광객 증가가 전주 경제로 차츰 연결돼 가고 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한옥마을을 냉철하게 살펴 봐야 한다. 우선 관광객을 계속해서 늘어 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객은 그냥 단순하게 늘어 나는 게 아니다. 뭔가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 지금 전주 한옥마을은 콘텐츠 빈곤 현상이 나타났다. 관광객 붐을 타고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웬만한 업종은 입주할 수 없다. 비싼 가게세 물고 장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패스트 푸드점만 속속 들어서고 있다. 특색 있는 상점이 별로 없다. 이 점이 문제다. 전주 한옥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상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한번 다녀간 관광객들은 볼거리 먹을 거리가 빈약하다고 해서 다시 찾질 않는 경향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됐지만 문제가 많다. 슬로시티는 패스트 푸드와 거리가 멀다. 향토색 짙은 전통음식이 뒷받침 돼야 한다. 오늘의 한옥마을은 겉만 번지르하지 속이 비어 있다. 속빈강정이나 다를 바 없다. 슬로시티 재지정을 앞두고 시가 꼬치점을 퇴출 시키기로 결정했다가 한달만에 유보키로 결정한 것은 잘못이다. 오락가락한 시 행정이 신뢰를 떨어 뜨렸다.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서 꼬치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 섰지만 꼬치 굽는 냄새가 진동해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옥마을에 꼬치점이 있다는 것은 넌센스다. 다른 곳에서 꼬치점을 운영한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한옥마을서는 팔아서는 안될 음식이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긴 안목을 갖고 운영해 나가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자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SNS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한번 잘못 타면 한옥마을은 자칫 바람 빠진 풍선처럼 돼 버릴 수 있다. 이런식으로 운영되다 보면 관광객이 더 늘어 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는 게 급하다. 꼬치점은 그래서 퇴출시켜야 한다. 업주들이 자정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품목 자체가 안맞다. 업주들도 더 큰 이익을 위해 한옥마을에 맞는 음식을 개발해서 팔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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