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가 계속 되풀이 되면서 내가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17승 5무 5패(승점 56)가 된 전북은 이날 승리한 2위 수원 삼성(승점 49)과 승점 차가 7점으로 좁혀졌다.
경기 후 최 감독은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 경기 오늘과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는 게) 전북의 숙명이 됐다. 우승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한다. 명문 팀은 이겨내야 한다. 경기를 진 것은 절대적으로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패배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인천은 전북을 맞아 수비를 두텁게 한 후 빠른 역습으로 전북을 공략했다. 특히 미드필더 라인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너무 좁아 전북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수비적인 운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전북을 힘들게 한 대표적인 운영이다.
최 감독은 “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오늘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어느 시점부터는 경기 운영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축구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되지는 않는다. 상대에 대해 전술적으로 칭찬을 하고 싶지만, 수비적이고 거친 경기에 우리는 많은 걸 잃었다”고 밝혔다.
수비에 초점을 맞춘 팀들을 상대하면서 전북 스스로가 지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최 감독은 “요즘 계속 우리 팀의 색깔에 대해 계속 딜레마를 겪고 있다. 앞으로 리그에서 계속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홈에서는 항상 이기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경기가 계속 되풀이 되면서 내가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의 판단은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과 마찬가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최 감독은 “축구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건 정말 쉽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닥공’으로 상징되는 전북현대의 축구 색깔이 수비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전환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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