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살인·살인예비 등 혐의 적용…오늘 檢 송치 / 훼손한 시신 부위 유기장소·추가범행 여부 계속 수사
'트렁크 시신'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48·구속)은 범행 3개월여 전부터 복수 살인극에 쓸 젊은 여성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사건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어 "김씨가 자신과 폭행 시비가 붙었던 A씨를 살해할 결심을 한 6월 초부터 A씨를 유인할 미끼로 쓸 여성을 납치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5월 초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접촉사고로 A씨와 멱살잡이를 했다.
하지만 그다음 달 피해자라고 생각한 자신이 5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정작 A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자 앙심을 품었다.
이 즈음 김씨는 A씨를 비롯해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 28명의 명단을 만들어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제1의 목표는 A씨였다.
김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가장한 여성으로 A씨를 유인하려고 여성을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
8월 24일 일산 대형마트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하려다 실패했지만 이달 9일에는 충남 아산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주모(35·여)씨를 차량째 납치했다.
같은날 김씨는 도망가려던 주씨를 붙잡아 목을 졸라 살해했지만 주씨가 숨지고나서도 김씨의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김씨가 11일 성동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주씨의 시신이 든 차량을 세우고 불을 지르기 전 성동구 황학사거리에서 접촉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는데, 이때 김씨는 A씨에게 복수하려고 그가 사는 영등포 방면으로 향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에 투입된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심리상태에 대해 "충동적인 성향에다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며, 숨진 주씨에 대한 미안함보다는 '주씨가 사망해 복수극이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며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추가 범행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아직 찾지 못한 시신 훼손 부위를 유기한 장소를 확인하고 김씨의 여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강도살인·사체손괴·일반자동차방화·특수강도 미수 등과 더불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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