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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직무 유기, 사나운 추석 민심

내년 4·13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획정과 선거개혁 등 정치 현안들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선거구 획정은 마감 시한(10월13일)을 불과 열흘 앞둔 현재까지도 오리무중이고, 권역별 비례대표와 석패율제, 중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혁도 논의다운 논의 한번 하지 못한 채 공중이 떠 있다.

 

헌법재판소의 선거구별 인구 편차 2대 1 결정이 지난해 10월 이뤄졌기 때문에 그동안 활발한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선거제도와 선거구 획정 작업이 진행됐어야 했다.

 

그러나 그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선거구 획정 하나 매듭 짓지 못한 채 정쟁만 가열되고 있다. 친박- 비박, 친노-비노, 주류-비주류 간 갈등과 공방이 비생산성을 잉태하면서 정치를 식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꼴에 민심이 고울 리 없다. 정치개혁과 신당에 모아진 추석 민심은 사나웠다. 정당과 정치인이 자기 이익에만 골몰할 뿐 국민은 안중에 없다는 것이다. 선거제도 하나 개혁하지 못하고, 선거구 획정 주문이 11개월 전에 나왔는 데도 지금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건 정치권의 무능이고 직무유기라는 것이다.

 

전북 정치의 주류인 새정치민주연합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5개월째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혁신안은 국민 관심과 공감을 얻지 못한 채 갈등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인적쇄신안도 ‘찍어내기’ ‘인적 청산’이라며 반발을 불러왔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어서 탈당을 부채질하고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높여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 도민과 유권자들은 근심스러운 눈으로 새정연 사태와 신당 구상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패권집단이 실패해도 당을 계속 미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가, 아니면 당을 무너뜨려야만 새로운 출발이 가능한 것인가. 어려운 문제이고 심정도 착잡할 것 같다.

 

또 하나는 전북의 위상과 존재감이다. 전북애향운동본부가 실시한 도민의식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45%가 ‘자손들이 전북에 살지를 원치 않는다’고 했고, 44%가 ‘타 지역으로 이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경제력과 일자리가 취약하고 삶의 질이 떨어져 미래 비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30년 이상 밀어준 결과가 바로 이런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권이 답해야 한다. 요즘 선거는 SNS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유권자가 추동한다. 유권자들이 깨어 있지 않으면 무시 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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