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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도 예매하고 좌석지정제 적용하라

‘대중’은 힘을 갖기도 하지만 때로 만만하기도 하다. 사회적 약자들을 대중으로 묶을 때는 후자에 가깝다. 대중교통의 이용자도 일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된다. 대중교통 이용 때 편익보다 불편이 더 많은 현실에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이 참 대중교통이 되도록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도내를 권역으로 한 시외버스 이용자들이 만만한 대상이 되고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 장거리가 아니어서 좀 불편해도 참으면 되고, 장거리 운행의 고속버스나 KTX의 경우 시외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 우위에 있다. 이 점에서 시외버스가 애매한 지점에 있다. 실제 전주에서 순창·김제·익산 등으로 향하는 시외버스 노선은 ‘지정좌석제’가 도입되지 않아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높다. 10~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하는 전주에서 익산·김제·군산 등을 오가는 노선은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서비스(인터넷·모바일)를 통한 예매가 안돼 현장발매를 해야 하며 좌석 선택도 할 수 없단다.

 

늦은 저녁시간 전주 덕진터미널을 이용하면 그 문제를 바로 느낄 수 있다. 막차 가까운 시간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에서 승차 시간과 좌석이 지정돼 있지 않아 현장에서 표를 끊고 승강장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린 순서대로 차를 타는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지정좌석제가 시행되지 않은 노선에서 입석 승객도 많아 사고라도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가 염려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서 규정한 시외버스가 정원을 초과하는 승객을 태울 수 없도록 한 규정도 심야 운행에는 무시되고 있는 게 현실이란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국토교통부도 인터넷·모바일 등을 통한 승차권 예·발매, 지정좌석제 등을 전국 주요 시외버스 노선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정부 방침이 아니라도 이용객 중심의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게 버스업계와 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부터 시행 예정으로 추진중인 여객기 1등석 같은 침대형 좌석에 칸막이와 모니터를 설치하는 고급형 고속버스를 바라는 게 아니다. 학생 등 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외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시스템을 갖추는 작업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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