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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전주 YMCA 임수진 이사장 "사회적 경제 운동·청소년 선도 활동에 힘쓰겠다"

▲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수진 전주 YMCA 이사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안봉주 기자
전주 YMCA 임수진 이사장(70)은 청소년 선도활동과 농업운동 등의 활동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그는 “YMCA는 단순한 친교와 봉사단체가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해 가난한 자, 소외된 자와 함께 시대의 모순을 극복해가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YMCA가 일제 치하에서는 항일독립운동의 거점으로 활동했고, 한국 전쟁 이후에는 전쟁고아를 보살폈으며, 독재정권 시기에는 민주화 운동을 전개해나가는 등 역사의 중심에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YMCA의 현재 과제는 생명, 평화, 공동체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지역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있는 임 이사장을 만나 YMCA가 현재하고 있는 일과 미래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올해로 전주 YMCA가 창립 90년을 맞았고, 이사장님께서도 취임한 지 1년 여가 지났습니다. 그 동안 바쁜 일정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2013년 2월 진안 YMCA 이사장의 임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주에서 전북지역 사회운동을 했습니다. 첫째로는 순창군에 청소년센터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수탁 운영해 농촌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멘토 역할을 했고, 둘째로는 전북지역에 있는 청소년 중 취약계층 20여명을 선발해 올 7월27일부터 8월3일까지 7박8일간 해외연수를 보냈습니다. 도내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인 ‘길 위의 청소년 학교(지난 2011년 개설)’에 속한 학생들입니다. 셋째로는 분단 70년을 맞아 도내에서 평화통일운동을 전개하고자 평화와 통일을 위한 8·15행사, 평화통일포럼, 토론회 등을 개최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밤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넷째로는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전북시민사회포럼을 진행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시민정치 토론회’, ‘청소년 교육토론회’등을 진행했습니다.”

 

- 창립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행사는 있습니까?

 

“창립 90주년을 맞이해 행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는 향후 10년, 즉 YMCA 창립 100주년이 되었을 때 YMCA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운동과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YMCA 지도자들의 뜻을 모아 ‘YMCA 100년을 향한 비전선언문’을 만들어 YMCA가 나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 이사장님께서 보실 때 YMCA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운동과제란 무엇입니까?

 

“행정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YMCA 입니다. 정치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지역 정당 정치가 바람직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YMCA가 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YMCA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지방자치에 참여해가는 것입니다. 가령,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한 건지산 등산로를 가꾼다거나 슬럼화가 진행되는 도심지역에 주거환경정비사업을 건의한다거나 하는 일입니다.”

 

- 말씀하신 것 이외에 농민운동가 출신의 3선 단체장을 역임하셔서 농산물 가공·유통분야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높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 제 생각은 진안군정을 이끌어왔던 때와 동일합니다. 바로 ‘농촌은 뿌리요, 도시가 꽃이다. 뿌리가 시들면 꽃이 시든다’입니다. 농업이 미약한 산업같지만, 농업이 약해지면 모든 동식물이 죽듯이 사회가 어려워집니다. 농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서로가 상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생활협동조합입니다. 저희는 지난해 ‘착한소리협동조합’을 순창에서 출범시켰습니다. YMCA가 다른 생산자로 하여금 친환경 농업을 하게하고, 거기서 나온 생산물을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와 직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 앞서 ‘길 위의 청소년 학교’를 강조하셨는데 그동안 펼쳐오신 청소년 선도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제가 YMCA와 인연을 맺은 계기도 청소년 선도활동 때문입니다. 서울에 유학을 갔다가 졸업 후 다시 고향에 돌아와 보니, 청소년들이 희망과 즐거움이 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화투만 치거나 남·녀 간의 적절치 못한 활동을 일삼는다거나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건강하고 유익한 젊은 날을 보내게 해줄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YMCA 청년클럽을 만들어 청년문화건설과 청년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마을에 문고를 설치한 후, 독서운동을 펼쳤습니다. 더불어 청소년을 건강하게 길러내기 위한 여러 사회적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청소년들에게 변화가 왔고, 건실한 청년들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때처럼 현재도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도 좋지만 생활 속의 믿음을 길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용기있게 나가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YMCA를 돕기 위한 봉사조직인 청년 와이즈맨과 결연을 맺어, 멘토-멘티 활동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 YMCA의 미래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전주 YMCA는 전북지역사회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단체이며 시민사회운동체입니다. 이에 전북시민사회의 맏형으로서 역사의 무게만큼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역사만큼 만족스러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청소년·대학·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생명·평화·공동체 운동의 주체로 설 수 있는 청년 지도력의 육성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둘째로 정의·협동·나눔의 공동체를 위한 생활협동운동, 지역순환경제 중심으로 시민 자구적이고 민중자립적인 사회적 경제운동을 전개하고, 셋째로 남과 북의 평화적인 통일운동을 중심활동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운동과제를 중심으로 YMCA 운동역량을 집중해 하나님과 인간의 정의와 평화의 역사 앞에 부끄럼 없이 순례자의 길을 가는 YMCA 운동을 하고자 모든 선한 실천을 할 것입니다.”

 

● [임수진 이사장은] 농민 운동가 출신…진안군정 12년간 이끌어

 

일제에서 해방되던 1945년 진안군 성수면에서 태어난 임수진 전주 YMCA 이사장은 서울 휘문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1974년 가톨릭센터에서 농촌문화연구회 활동을 하던 중 YMCA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YMCA 클럽을 만들고자 했던 임 이사장은 YMCA 씨알클럽의 창립총무를 맡고 이듬해 회장을 했다. 그는 “당시 청년 Y클럽의 활동이 미미해, 청년 Y운동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치열했다”며 “이후 논의를 거쳐 청년 YMCA에서 농촌봉사활동 마을 개발운동 중심으로 활동했고 녹원클럽, 한뜻클럽, 씨앗클럽, 큰 바위 클럽, 금요노래모임 등 5개 클럽이 모여 전주 청년 YMCA연맹을 결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이후 진안 YMCA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YMCA는 내 인생의 40년을 함께 한 단체”라고 애정을 표시했다. 1991년 지방자치시대에 접어들면서 농민운동 대표를 자임하며 출마한 임 이사장은 무소속으로 전북도의원에 당선됐다. 도의원 임기 4년을 마친 뒤엔 다시 무소속으로 진안군수 선거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했다. 진안군수 시절에 추진한 마을경관만들기 사업인 ‘으뜸마을 가꾸기사업’과 마을 간사를 중심으로 도시민 농촌체험프그램 등을 개발하는 ‘마을간사제도’ 등으로 인해 지난 2006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으로 2년간 재직하기도 했다.

 

임 이사장은 공직을 마감한 후 사회봉사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전주 YMCA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나의 사회적 삶의 절반은 정부조직에 있었고, 절반은 사회운동단체에서 활동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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