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여고생들의 다양한 질문지 중에 먼저 선택한 것은 ‘국정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시나요?’였다.
3일 오전, 제86돌 학생독립운동기념일(학생의 날)을 맞아 김승환 교육감이 완주 한별고 1·2학년 학생들과 만났다.
이날 학교 강당에서 열린 ‘한별고 학생들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한별고 학생회가 직접 모은 학생 질문을 놓고 김 교육감이 답변하는 ‘Q&A’ 프로그램과 한별고 학생들의 피아노·노래 공연, 영상물 상영 등이 번갈아가며 진행됐다.
김 교육감은 이날 “역사적 사실과 진실, 판단을 하나의 잣대로 해서는 안 된다. 거의 모든 나라들이 역사 교과서만큼은 철저하게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의 말이 끝나자 1학년 최율하 학생이 추가질의를 하겠다며 손을 들었다.
최 양은 조선 세조에 대한 상반된 역사적 평가를 거론하며 “역사는 다양한 관점이 있고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법이 다른데,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해서 한 권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은 다양한 색깔을 없애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역사적 평가는 여러분의 몫이며 국민의 몫”이라면서 “국민들은 각자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기 판단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이 민주공화국이다. 한 사람의 생각을 강요할 수 없다”고 다시 받았다.
학생회장 박민선 양(2학년)은 행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아무래도 다양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다”면서 “여러 관점을 배워야 장단점을 파악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진로 및 김 교육감 개인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특히 김 교육감은 ‘우리 나라 법률 중 가장 개정하고 싶은 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우리 나라 선거권 연령은 만 19세인데, 국제 표준은 만 18세다”면서 “유럽의 경우에는 지방선거, 특히 교육감 선거와 같은 선거에서는 고교생의 투표권도 인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이 점에서는 후진적인 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교육감 선거에 한해 만 16세 이상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또 ‘교사의 꿈을 가져도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교사의 꿈을 키우려면 자기 자신을 먼저 봐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뭐라도 주고 싶고, 목숨 걸고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교사라는 직업은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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