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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 "도민에게 품격있고 평온한 치안 서비스 제공"

교통위반 실적 위주 단속 지양, 교육·홍보에 집중 / 112 신고 총력대응 태세 구축해 현장 실수 줄일 터 / 민의 대변인 언론 통해 도민과 공감·소통도 확대

▲ 제28대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도민들의 환대에 감사하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형민 기자
최근 대기업 그룹 리더들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친근하고 솔선수범하는 트렌드를 추구한다.

 

집무실에 책상과 의자를 치워버리고 서서 업무를 보거나, 청중들에게 연설할 때는 연단 앞으로 나와 청중과 호흡하며 가까워지려고 한다.

 

지난 10월7일 취임한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55)도 그런 리더십을 추구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의 한자성어인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경찰 직원, 나아가 치안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 도민에게 더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무경찰 1기 출신인 김 청장은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 재직 시 쓴 책 ‘공감의 힘(행복을 만드는 세상, 2010)’에 “함께 웃고 울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적었다.

 

김 청장은 “도민들께 특혜를 주는 전북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범죄는 엄단하되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단속과 실적보다는 계도에 중점을 둬 도민들에게 ‘선진 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전북경찰 수장으로서의 각오, 가치관 등을 들어봤다.

 

- 취임하신지 한 달이 다 됐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우선 전북지역에서 처음 근무하는 저를 환대와 따뜻한 말씀으로 환영해주신 187만 도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밤낮을 잊고 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내 곳곳을 누비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따뜻한 환대를 해준 도민과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니, 생소했던 전북청에서의 근무가 이제는 고향인 충남에서 근무하는 것 같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경찰청과 각 지역 경찰서장을 하면서 쌓았던 경험과 연륜을 살려 도민들께 품격있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로 보답할 생각입니다.”

 

- 평소 생각하는 경찰상이 있다면.

 

“경찰은 도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경찰활동은 도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져야 합니다. 도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치안활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주단속을 하더라도 사고위험이 적은 농로길에서의 실적위주 단속보다는 현실에 맞는, 그리고 도민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단속이나 교육과 홍보에 집중해 위반자체를 원천 차단해야 하고 교통 시설물도 규정의 범위에서 융통성을 발휘해 도민의 불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도민이 절실한 도움이 필요할 때 찾는 112신고도 도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총력대응태세를 구축해 현장 대응에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하며, 공정한 수사로 불의에 양보하지 않는 정의를 구현하면서도 수사결과에 대한 충실한 설명으로 도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도민들은 경찰의 존재가치입니다. 도민들은 평온한 치안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더 나은 치안을 위해 경찰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할 권리가 있으며, 경찰은 이를 치안에 적극 반영할 의무가 있습니다. 도민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살피고 도민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치안정책을 추진해 도민에게 인정받는 경찰, 그게 제가 생각하는 경찰의 모습입니다.”

 

- 향후 전북경찰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것인지요.

 

“저는 전북경찰을 위대한 직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못해 출근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직원들이 즐거운 분위기에서 근무를 하며, 선례·관례에 국한해 닫힌 사고를 하기 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으로 본인이 가진 능력을 맘껏 발휘하고, 본인이 창출한 성과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포상이 있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의 생각에 대해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대할 수 있고 작은 애로사항까지 귀를 기울여 좋은 방향으로 해결을 모색하는 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전북경찰 모두가 저의 진정성에 공감하고, 제가 생각하는 치안목표에 공감해 하나 된 의지로 나아갈 수 있다면, 도민들에게 더 평온한 치안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집필한 책에서 공감을 강조하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공감과 소통은 어떤 것입니까.

 

“공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 인생의 좌우명이기도 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한 것입니다. 경찰은 도민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의 의견을 들어 치안정책을 추진해 공감을 받아야 하고, 조직 내부적으로도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경찰과 같이 거대한 조직에서 청장의 치안에 대한 생각을 현장 직원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추진하는 치안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휘부와 현장의 마음이 통하고 공통된 조직목표에 대한 합치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평온한 치안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공감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소통입니다. 다양한 방식의 언로(言路)를 만들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도민, 직원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공감의 힘을 이끌어 내 전북을 평온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꼭 만들고 싶습니다.”

 

- 홍보 관련 업무를 많이 맡은 걸로 아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홍보란 무엇인지요.

 

“공감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도민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바로 언론을 통한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은 민의(民意)의 대변자입니다. 시간적·물리적 한계로 187만 도민의 의견을 경찰이 직접 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언론은 도민을 대신해서 경찰이 추진하는 정책의 허와 실에 대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불합리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으며, 경찰이 추진하는 정책을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도 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도민이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도민이 불편한 사항이나 필요한 부분일지라도 경찰이 알지 못하면 경찰이 챙길 수 없습니다. 경찰과 도민사이에서 평온한 치안을 위한 소통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홍보라고 생각합니다.”

 

- 경찰 생활 중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가장 최근에 근무했던 서울 기동본부장 시절이 생각납니다. 기동본부장은 7500여명의 기동대원들을 지휘해 집회관리를 전담하는 직책으로 업무 특성상 분위기가 딱딱하고 권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선 경찰서장 계급인 총경급 기동단장이 본부장을 보면 거수경례를 할 정도였고, 중간관리자인 경정·경감급도 거의 군대와 다름없이 생활하는 곳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대원들은 본부장을 무척이나 어려워했습니다. 집회관리를 할 때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한 지휘를 위해 권위적인 측면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까지 분위기가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진정성을 가지고 대원들을 대했습니다. 우선 대원들의 마음을 잡고자 본부장이라는 호칭 대신 ‘선배’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의경 1기로 전역했습니다. 호칭부터 친근하게 하고 상사가 아닌 의경선배와 인생의 선배로써 다가가다 보니 나중에는 대원들이 본부장실을 서슴없이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할 정도가 되었고, 재직동안 많은 편지뿐 아니라, 조각케익 등 작지만 마음을 담은 선물도 받았던게 큰 추억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 치안 수장으로서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전북경찰은 올해 상반기에 치안고객만족도, 체감안전도, 4대 사회악 평가 등 많은 부분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은 전북경찰을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전북경찰을 높이 평가해주시는 도민 여러분을 5600여 전북경찰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치안의 총수로서 귀를 열어두고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듣고, 도민들이 요구하는 바를 먼저 찾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전북경찰을 응원해 주시고, 도민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전북경찰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재원 청장은] 사람·소통 중히 여기는 대한민국 경찰 대변인

 

김재원 청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찰간부후보 36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2005년 총경승진후 강원 양구서장, 충남 홍성서장, 서울 도봉서장, 등을 역임한뒤 2011년 경무관 승진, 경찰청 대변인,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 본부장을 거쳐 올해 9월 치안감 승진 후 첫 지방청장 근무지로 전북에 왔다.

 

김 청장은 평소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은 공감에서 나온다는 믿음으로 소통을 중시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김 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대변인으로 통한다. 평소 꼼꼼한 업무처리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상호 간 신뢰를 통해 조직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김 청장은 그동안 각 지역 경찰서장과 경찰청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경찰의 수장으로서 전북치안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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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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