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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장 3 - 김은숙

불빛 창백한 편의점 안에서

 

뉘 집 아들이 밖을 내다봅니다

 

새벽이 어디쯤 오고 있는지

 

밤 새워 바코드를 들여다보며

 

물건 값 계산하기에 바쁘지만

 

이 학생의 장래 꿈은

 

외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이랍니다

 

고향집에선 엄마가

 

밤길을 나섭니다

 

시린 발 동여매고

 

새벽시장으로 갑니다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고달픈

 

삶의 얼룩을 딛고 갑니다

 

잘 먹고 잘 자야 키가 큰다는디

 

내 새끼는 객지에서 잠도 못자고

 

△어머니는 안아주실 때마다 ‘오메~~ 내 새끼!!’ 하신다. 그 말씀 속에 다 들었다. 더 잘해 주지 못한 미안함과 가난한 새끼를 보는 애잔함이 다 녹아있다. 잠도 못자고 일하는 아들과 새벽시장에 시린 발을 디디는 어머니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니 곧 따뜻해지겠다.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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