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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이장'은 여전히 배 고프다

전북 최강희 감독 "아시아 챔피언 돼야 명문 구단" / "21일 홈 우승시상식 4만관중 땐 선수 상의 벗길 터"

 

K리그 감독 최초로 올해 통산 4회 최다우승을 달성한 ‘봉동 이장’ 전북현대모터스 최강희 감독은 2015년 시즌 성적을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계는 전북현대가 12년 만에 2년 연속 우승과 4승을 달성하면서 명문구단 반열에 오르도록 한 1등 공신으로 최 감독을 꼽는다.

 

반면 당사자인 최 감독은 전북이 애초 목표했던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이라는 3관왕을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크다. 최 감독의 이 같은 생각은 팬들의 소망과 일치한다.

 

이와 관련 그는 최근 “올해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기는 것에 급급해 우리만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이 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북현대가 아시아의 진정한 명문구단이 되려면 국내리그 우승은 물론 아시아의 맹주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이 되는 데는 넘어야 할 산이 더 높아졌다. 바로 축구에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붓는 중국과 중동국가들이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한국선수들의 장점이 있는 만큼 작은 투자를 계속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봉동이장 특유의 해법이자 강력한 의지다.

 

최 감독의 꿈은 또 있다. 전북은 올들어 FC서울에 이어 누적 및 평균 관중 2위로 올라섰다. 최 감독은 “전북이 2009년과 2011년에 우승을 했어도 축구팬이 아닌 분들은 잘 몰랐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 이후 축구에 관심이 없어도 전북에 대해 알기 시작했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오셨다”고 설명한다.

 

폭발적 관중 증가에도 최 감독의 눈높이는 더 높은 곳을 향한다. 팬들의 진심어린 호응이 없으면 진정한 명문구단이라고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우승에 이어 전북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려 한다. 바로 누적관중 1위다. 오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승 시상식을 겸한 성남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2만3873명 이상만 오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명문구단의 상징인 홈팬의 중요성을 최 감독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그는 “4만명의 관중이 오면 선수들이 상의를 벗도록 하겠다”고 이색 공약을 내걸었다. 최 감독은 지난 7월 26일 전주 수원전을 앞두고 ‘4만 관중 오면 춤추기’ 약속을 내걸었고 그보다 모자란 3만1192명이 왔지만 팬들 앞에서 춤을 추었다. 수원전 사례만 보면 최 감독이 웃옷을 벗을 공산이 크다.

 

전북현대 구단도 누적관중 1위 달성을 향해 아반데 경품 추첨 외에 색다른 이벤트를 만들었다. 수도권 팬들을 위해 코레일과 21일 경기 관람 및 전주한옥마을 투어를 겸비한 여행상품을 출시한 것.

 

‘경기장 채우는 팬, 월등한 팀 성적, 구단의 적극 투자’를 명문구단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여기며 관중과 성적을 여전히 배고파하는 봉동이장의 상의 벗기기는 이제 팬들의 발걸음이 결정하게 됐다.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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