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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회비 감소, 목표 줄여 해결할 일 아니다

매년 연말연시에 걸쳐 펼쳐지는 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회비 및 기부금 모집이 시작됐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와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최근 지로 모금과 특별회비 모금, 사랑의 온도탑 제막 등을 통해 본격적인 기부금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모금 목표는 적십자사 15억5000만 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58억 2000만 원 규모다.

 

‘고맙습니다. 적십사회비 나눔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적십자사 전북지사의 이번 모금 목표액은 전년 대비 무려 3억 원이나 줄어든 것이어서 씁쓸함을 자아낸다. 회비 납부가 저조한 상황이 계속되자 목표액을 대폭 낮춘 것이다.

 

적십자사 전북지사는 매년 수십억 원대의 회비 납부용 지로를 발송하고 있지만 모금률은 고작 20%대에 불과하다. 실제로 올해 회비납부 지로 발행액이 84억 4000만 원이었지만 실제 모금액은 18억 500만원으로 21.4% 모금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로 발행액은 75억 2800만 원이었고, 18억 3300만 원(모금률 24.3%)이 모금됐다.

 

적십자사 전북지사의 회비 모금액 하향 조정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년도 모금액 56억8000만 원보다 2.5% 많은 58억 2000만 원으로 모금목표액을 정한 것과 비교된다.

 

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이웃 사랑과 나눔 활동에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성격이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적십자사는 회비를 긴급구호활동과 취약계층 지원활동에 주로 쓴다. 적십자사는 세월호 참사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음식료와 담요 등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고, 자원봉사자 파견 등의 활동을 한다. 적십자회비는 개인일 경우 전액 소득공제 받고, 법인도 연말정산시 50% 이내 손금처리할 수 있다.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

 

전북지역 적십자회비 모금액이 감소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다만 회비 납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평소 관심이 부족했던 인물이 대한적십사 총재가 된 일은 적십자에 대한 국민적 실망을 주었다. 구태한 모금 방식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투명한 경영과 적극적 홍보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나눔도 줄탁동시가 필요하다. 적십자사가 목표액을 대폭 낮춘 것은 암탉이 밖에서 껍질을 쪼아주지 않고 병아리 탓만 하는 격이다. 회비 모금액이 줄었다고 목표액을 계속 줄이면 적십자사 존립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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