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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이슈로 되돌아 본 전북문화예술계 ④ 대표 축제] 행사장 확대했지만 부작용 속출

전주영화제, 공간 변화 집중도 하락 / 소리축제, 새 상설공연장 발굴도 / 서예비엔날레, 작품 비해 전시장 협소

전북의 문화예술자원을 앞세운 대표 축제로 꼽히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서예전북비날레. 이들 축제는 해를 거듭하며 축제의 틀을 다듬고 내용을 채워왔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행착오를 겪었다. 특히 이들 축제는 올해 모두 ‘축제공간 운영’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 조직안정·재정확충 과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공간의 확장. 그동안 영화제 중심공간이었던 전주영화의거리 비중을 낮추고, CGV전주효자점을 메인상영관으로 이용했다. 또한 전주종합경기장을 개막식장과 야외상영관 등으로 활용하면서 영화제 문턱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공간의 변화는 취지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제의 상징적인 공간인 영화의거리가 위축되면서 또 다른 불만을 야기했다.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사무처장 등 영화제 핵심인력이 줄줄이 사퇴한 점도 안정적인 영화제 운영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로 16년째인 영화제가 중요한 시점마다 불합리한 조직운영이나 내부 갈등으로 주요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영화제 발전의 걸림돌만 될 뿐이다.

 

영화제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47개국 200여편의 장단편영화가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상영됐다. 좌석점유율은 전체 좌석수가 늘면서 전년대비 하락했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7일간의 행사를 동반한 상영제와 후반 3일간의 수상작 중심의 재상영은 영화팬을 배려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주영화제 고질적인 문제점인 조직안정과 전문인력 확보, 재정 확충, 영화시장 기능강화 등은 여전한 과제다.

 

△ 전북 소리·세계 소리 조화

올해로 14번째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어울림마당을 지향하며 ‘소리, 빅 파티(Big Party)’를 주제로 내건 소리축제는 전북의 소리와 세계의 소리 두 축을 전면에 내세우고 지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올해 소리축제의 성과는 새로운 공간의 발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뒤편 편백나무숲과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을 축제기간 내내 상설공연장으로 활용했다. 이들 공간은 각각 다른 용도로 상설 공연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소리축제 공연장으로 한 축을 담당했던 한옥마을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혼잡과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축제 공간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소리본향의 위상을 확인하겠다며 야심차게 기획한 개막공연 ‘소리, 빅 파티’는 전북과 인연이 있는 소리꾼 60여명을 한 무대에 세워 호평을 받았지만 논란도 남겼다. 월드뮤직과 한국 전통음악의 교류를 위한 ‘더블빌(double-bill) ‘은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소리축제에는 29개국에서 200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해 160여차례의 공연을 했으며, 17만여명이 축제를 즐겼다.

 

△ 국내외 관심 증가, 화합 과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올해 열 번째 축제를 꾸리면서 국내외 저명인사를 대거 초청해 판을 키웠다. 국내 정치·경제·문화예술계의 서예 애호가들이 비엔날레를 찾았고, 모로코 문화장관은 비엔날레의 해외전시를 타진하기도 했다. 작품을 출품한 해외 작가도 한·중·일 중심에서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확대하는 등 서예문화 저변확대와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세계서예 상생전’과 ‘혼이 있는 괴서전’, ‘세계서예문자전’ 등 20년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체험행사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시 작품수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고, 한옥마을과 전주박물관 등지로 분산된 전시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여러 분파로 갈린 서예인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점, 홍보 부족 등은 비엔날레가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지난 10월 17일부터 한 달여 동안 열린 비엔날레에는 18개국 86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2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14만4000여명이 다녀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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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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