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영입 3대 원칙 밝혀
새정연을 탈당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7일 전주를 방문했다. ‘모든 일은 전주에서 시작됐다’는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배경과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전주에서 시작해서 전주로 왔다=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9월 2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린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에 앞서 ‘야당의 나아갈 방향’을 발표하고 “당의 혁신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관심과 공감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도, 2017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를 계기로 강도높은 당 혁신을 주장하고 혁신전당대회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하게 됐다. 안 전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모든 것이 전주에서 시작됐다. 다시 전주로 왔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무난히(문안이) 질 수 밖에 없다=안 전 대표는 “안에서 안되면 외부 충격으로라도 야권을 바꿔서 혁신하고 정권교체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무난히(문안이) 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컸는데도 당이 진정한 혁신을 피했다는 것. 그는 그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당을 위해서는 어떤 제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표의 한 마디를 기다렸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위해 정론관의 복도를 5분 동안 천천히 걸어가면서도 기도했다. 직전 통화에서도 그렇게 말씀드렸다. 그러나 끝내 대답은 없었다”며 “어느새 기자회견 단상에 서게 됐다. 기자회견문을 펼쳐놓고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합의 의미=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에 ‘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야권이 지금까지 독자적으로 집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도 JP(김종필)와 연합해서 집권했고, 노무현도 정몽준과 단일화했다. 지난 대선때도 저와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박빙의 경쟁을 했다. 역사적 교훈으로 보면 야권 독자적으로 집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정권교체라는 모두의 관심사가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라는 시작으로 보면 ‘연합’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낡은 정치=안 전 대표는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것이 집권가능성을 멀게 한다. 자신들만의 폐쇄주의, 순혈주의, 온정주의, 이런 것들이 집권하지 못하는 당으로 만든다”며 ‘다름’에 대한 포용과 수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재영입에 대해서도 ‘3가지에 해당되지만 않으면 모두 가능하다’는 3대 원칙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낡은 사고방식과 행태, 문화, 낡은 리더십, 낡은 제도들이 대표적인 청산 대상”이라며 “수구보수적인 기득권에 복무하는 사고방식에서부터 이분법적인 사고, 편협된 사고, 거기에 따른 문화 등도 모두 낡은 정치”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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