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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북일보 캐치프레이즈-나누면 행복합니다]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혼·별거 이주민 여성, 자립심 함양에 중점"

도내 한부모 다문화가족 매년 500가정 넘어 / 집단 상담· 반찬 나누기·학력 신장 등 지원

▲ 지난 31일 전주시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이지훈 센터장이 다문화가족을 돕기 위한 한국어 교육 등 지원센터의 역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추운 겨울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하얀 눈과 같은 존재들이 세상에 많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사회봉사에 힘쓰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보내는 따뜻한 손길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게 한다. 이기주의와 무한경쟁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도 이들의 소리 없는 선행은 더욱 빛이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함께 살아가면 행복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일깨워줘서다. 병신년 새해를 맞아 본지에서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을 주목하고자 한다.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다문화사회”

 

지난 2008년 설립된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이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내세운 구호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구호대로 소통과 인권을 중심에 두고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한부모 다문화가족이다. 한부모 다문화가족은 결혼을 했지만 이혼·별거 상태에 놓인 이주민 여성과 그 자녀들을 일컫는다.

 

이지훈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에 따르면 전북의 한부모 다문화가족은 531가정이다. 지난 2011년 552가정, 지난 2012년 531가정 등으로 해마다 500가정 이상을 상회한다.

 

이지훈 센터장은 “한부모 다문화가족은 주로 남편의 폭력과 외도, 소통의 문제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며 “법원의 판결과정을 봐도 유책사유는 주로 남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양부모 다문화가족에 비해 한부모 다문화가족이 사회내에서 처한 위치는 매우 열악하다고 말한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정상적인 양부모 다문화가족은 가족 구성원내에 한국인들이나 그들의 지인을 통해 한국사회에 직접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한부모 다문화가족은 이주민 여성들에 대한 편견과 함께 지인도 없어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남편과 이혼할 경우 국적을 취득하기가 어렵고 국민기초수급자로서의 지위도 얻을 수 없다. 결국 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아이를 양육하는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 센터장은 “한 가정을 방문했을 때 집에 곰팡이가 슬어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어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어는 이주민 여성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적응하고 자립하는 데 필수적인 기본 소양이다”고 말한다.

 

현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는 6단계에 걸쳐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3개월 이상씩 소요돼 완벽히 수료하기 위해서는 거의 1년여 간의 시간이 걸린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한부모 다문화가족 여성이 본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갖기 위해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존재가 필수입니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한부모 다문화가족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 반찬 나누기 사업 등을 진행한다.

 

집단 상담 프로그램은 서로 어려움에 처한 한부모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서로가 공감하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프로그램에는 전문 통역사가 대동해 같은 처지에 있는 여성들이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반찬 나누기 사업은 이주민 여성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돕기 위한 시스템이다. 봉사단체나 푸드뱅크를 통해 나온 음식들을 제공한다.

 

“단순히 도움만 제공해서는 한부모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자생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이 센터장의 말대로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여성들의 자립심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있다. 나눔 봉사단 운영이 바로 그것이다. 한부모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을 찾아가 직접 봉사활동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 센터장은 “이들이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지적 역량을 신장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는 검정고시반이 있다. 이 교실에서는 여성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초등·중등·고등으로 나눠 수업을 실시한다. 덕분에 3명의 이주민 여성이 2016 대학입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해 1월1일부터 전라북도 거점센터로서 사업을 진행한다. 센터는 도내 14개 시·군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교육과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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