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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남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새만금에 음악당·미술관 지어 문화 숨쉬는 도시로"

▲ 고창출신의 오종남 제4대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이 병신년 새해를 맞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새만금위원회는 새만금사업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2009년 설치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위원장은 대통령이 위촉한 민간위원장과 국무총리가 공동으로 맡는다. 임기 2년의 오종남(64·고창) 제4대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큰 이유다. 2016년 새해를 맞아 오종남 새만금위원장으로부터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들어봤다.

 

-새만금위원장에 부임하신지 한달남짓 지났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새만금 산업연구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일과 새만금 마스터플랜을 기본계획 수준으로 구체화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봅니다.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농어촌공사 등 이해당사자는 물론 각계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합니다. 새만금 사업 기본계획은 ‘새만금만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즉 ‘새만금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새만금에 음악당과 미술관을 건립해서 ‘문화가 숨쉬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만금위원회가 지난 6년 동안 15번밖에 열리지 않을 만큼 유명무실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묘안은 무엇입니까.

 

“저는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처음 참석한 회의에서 위원회 활성화 방안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들은 국정에 매우 바쁜 만큼 민간공동위원장인 민간위원들을 모시고 매달 회의를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새만금 사업의 현안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국무총리 주재 전체회의에서 심의 의결하는 방식으로 위원회를 운영할 것입니다. 지난달 12월 22일 첫 회의를 해본 결과 참석하신 민간위원들께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들을 보이셨습니다. 매달 만나서 새만금 사업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해서 정책에 반영할뿐 아니라 민간위원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면, 국회나 행정부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도 탄력을 받게될 것입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중국 푸동 지구에 비해 새만금사업이 더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중국 푸동지구는 중국의 대외 개방 결정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금융,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했으나 새만금은 방조제가 완공되기까지 거의 20년이 걸렸습니다. 매립사업으로 인한 높은 투자리스크, 불리한 입지와 기반시설 부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상대적으로 사업진척 속도가 느렸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새만금이 한-중 경협단지로 선정됐는데, 향후 개발방향의 큰 틀을 어떻게 보십니까.

 

“새만금 한중 경협단지를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길임을 양국이 공감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고, 국가주도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국내외에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한중 FTA 체결을 계기로 새만금에 ‘한중 FTA 산업협력단지’를 조성해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지역에서 양국 공동개발 형태의 한중 경협단지 조성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무조정실에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한 일은 참 다행스러운 결정입니다. 국무조정실의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은 정책 조정을 맡고, 새만금개발청은 정책 집행 및 사업 시행을 추진하게 되면 상호 보완 및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 간담회에 청와대 비서관을 항상 배석시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책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새만금의 성패는 청와대의 관심도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1998년 제가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으로 일하던 시절 인천국제공항이 건설 중이었는데 당시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강동석 이사장께서 제게 매주 진척상황을 보고하겠다고 간청한 적이 있습니다. 청와대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한것이죠. 만일,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이 민간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면 청와대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므로 배석을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유수의 해외 기업을 새만금에 끌어오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한마디로 새만금을 ‘기업이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홍콩·싱가포르 등 해외경제특구와 경쟁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부여방안이 필요하고, 도로,항만 등 필수 기반시설이 조기 조성돼야합니다. 이중 중요한 요소의 하나는 토지 가격입니다. 조성 원가가 얼마가 됐든 국가 차원에서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해서 투자한 기업이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해외기업이 몰려올 것입니다.”

 

-새만금위원장으로서 수당은 커녕, 업무 추진에 필요한 신용카드 조차 받지 않는 걸로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고창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는 사회로부터 참 많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하기에 이제 남은 인생은 가급적 사회에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마침 고향과 나라에 동시에 봉사할 수 있는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이라는 일이 주어진 만큼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재직시에도 경험했듯이 무보수로 일함으로써 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자세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저는 성공을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 정의하게 됐는데, 제가 생각하는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비결’은 ‘적자생존’입니다. ‘적자생존’이란 단기적으로 손해 보는 삶이 결국 성공하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이제까지 쌓은 모든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서 향후 전라북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젖줄이 될 새만금의 성공을 위해 벽돌 하나를 쌓는 심정으로 겸허하게 임하고자 합니다. ”

 

● [오종남 위원장은] 깔끔한 처신 수려한 언변·DJ정부 靑 비서관만 4번

 

오종남(64) 새만금위원장은 고창에서 태어났다.

 

고창 석곡초, 고창중, 광주고를 거쳐 서울법대를 졸업하던 1975년 행정고시(1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그는 1980년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텍사스 주 SMU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와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정읍군에서 수습사무관을 거친 그는 이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 경제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1998년 2월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된 그는 정책3비서관, 건설교통비서관, 산업통신과학비서관, 재정경제비서관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서관을 4번이나 한 유일한 기록을 세웠다.

 

2002년초 2년반가량 통계청장을 지낸뒤 그는 2004년말 한국인으로는 첫 IMF 상임이사로 취임했다.

 

2006년 말 퇴임 후 10년째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를 상대로 경영 자문역할을 하고있다.

 

외환위기 당시 캉드쉬 IMF 총재,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 등의 통역을 도맡아 한 그는 한일 재무장관회담 통역을 맡을 정도로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다.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새만금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낙점 사실을 통보 받았을 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래전 공직을 떠났고, 스스로 어떤 자리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근무할때 이원재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과 같은 과에 근무한 인연이 있었는데 이 비서관을 비롯해서 공직에 있는 후배들이 적극 추천해서 새만금위원장을 맡게됐다는 후문이다.

 

깔끔한 처신과 수려한 언변으로 누구를 만나든 짧은 시간에 자기편을 만드는 수완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각종 강연을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를 넘나드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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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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