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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대 도박 사이트 '철창행'

대리운전 콜센터 위장, 회원 4만명 끌어들여 61억 상당 부당이득 취한 2명 구속·6명 입건

▲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800억원대의 도박자금을 운영한 일당을 검거한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18일 전북경찰청에서 사건 브리핑을 갖고 증거물을 공개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회원 4만명을 끌어들여 수백억원대 도박게임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해커를 고용, 디도스 공격까지 감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Y카지노 등 4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4만명의 회원에게서 808억원의 도박자금을 입금받고 이 중 61억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사이트 대표 권모씨(43) 등 2명을 구속하고, 정산직원 서모씨(37)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불법 도박 회원 4만명에 대해서도 행적을 쫓고 있다.

 

권씨 일당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도박이 합법인 필리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현지 도박현장 영상을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생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대리운전 콜센터로 위장한 사무실을 차려 놓고 실제로는 24시간 교대 근무팀을 꾸려 범행을 계속하는 등 수원은 물론 경기도 화성시와 오산시 등지에서 1~2개월 마다 사무실을 옮기며 경찰의 수사를 따돌렸다.

 

심지어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전문 해커까지 끌어들여 동종 불법 도박 사이트 4곳에 해킹의 일종인 디도스(DDoS) 공격을 하는 사업 확장 전략도 꾀했다.

 

경찰은 권씨가 지난 1997년 정부가 IT육성사업을 펼칠 당시 IT 3대 기업으로 촉망받던 네트워크 회사를 운영한 이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 도박 사이트 서버를 만들고 결제 수단을 연동해 두는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접속한 것처럼 IP(인터넷 주소)를 위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일당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가입 시 ‘추천인 코드’를 이용해 믿을 만한 사람들만 회원으로 구성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문자 등을 통해서만 은밀히 회원을 모집해왔다.

 

한편 이들 조직은 확인되지 않은 회원이 배당금을 요청했을 경우 “배당금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추천인도 없고 가입경로가 불안전합니다”와 같은 내용의 메신저를 서로 주고 받는 등 범행 발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조직이 소유한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몰수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라면서 “회원 4만명에 대해서도 전방위적 수사를 동원해 범행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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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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