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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연결 고속도로 관련 단상

동서 3축 빨리 연결시켜 새만금 개발 활성화 도모…영호남 화합의 지름길로

▲ 유성룡 국토교통부 국장

지난해 12월 22일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가 광주-대구 고속도로로 확장 개통되었다.

 

88올림픽고속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중앙분리대 없이 좁은 도로폭과 잦은 급경사, 급커브 구간 등 일반국도보다도 못한 시설과 도로여건으로 인해 ‘사고 많은 도로’, ‘죽음의 도로’, ‘신호등이 있는 국내 유일의 고속도로’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도로개선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져 2000년 광주측 고서-담양 16km 구간과 대구측 성산-옥포 13km 구간을 각각 4차로와 6차로로 확장한 데 이어 나머지 구간인 담양-성산간 143km를 2008년 11월부터 확장하기 시작하여 2015년 12월 확장 개통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확장사업을 계기로 고속도로 명칭도 88올림픽선에서 광주-대구선으로 변경하였으며 영호남간 균형발전과 교류증진의 취지를 살려 도중에 동서화합의 동산을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의 가장 큰 성과는 교통사고의 대폭 감소에 있다. 한국도로공사 발표에 따르면 개통후 한달간 교통량은 20% 가까이 늘어난 반면 교통사고는 단 한건에 부상자도 한명에 그쳤다고 한다. 1년전 같은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 3건(부상자 2명), 2013년 같은 기간 6건의 사고( 사망 2명, 부상 1명)와 크게 대비된다.

 

이처럼 광주-대구고속도로의 확장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크게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88고속도로에 앞서 영·호남간 균형발전을 위해 구상된 군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아직까지 완성되고 있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군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구상은 1978년 1월 당시 건설부가 대통령의 연두순시 때 보고한 것으로, 포항·울산의 동해안 공업단지와 군산·이리(현 익산)의 서해안 공업단지를 잇는 신 동서횡단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과 이를 위해 연내 타당성 검토와 통과지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본조사 작업을 마칠 계획이 언론에도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1980년 광주민주화 항쟁 등 정치적 여건이 크게 변화되어 광주-대구간 동서 횡단고속도로가 급부상되면서 군산-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의 우선 순위가 늦춰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를 포함한 간선도로망 구축계획은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 따라 추진되는데 그 핵심개념이 ‘7×9+6R’이다. 이것은 남북으로 7개 축, 동서로 9개 축, 대도시 주변 순환 6개 축을 완성하여 지역간 연결을 강화하고 교통혼잡구간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군산-포항간 고속도로는 동서 9축중 제3축으로서 새만금-전주, 익산-장수, 무주-대구-영천-포항을 연결하는 총 348km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익산-장수구간과 대구-포항구간은 이미 준공되어 운영 중이고, 새만금-전주구간은 현재 실시설계중으로 내년초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무주-대구구간인데 교통량 자체도 적을뿐더러 소백산맥이 가로막혀 건설비가 많이 들어 좀처럼 사업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당면한 새만금 개발을 활성화하고 동서화합을 완결시킨다는 의미에서 동서 3축의 조속한 완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통수요가 많은 성주-대구구간부터 먼저 착공할 수 있도록 전북지역민이 성원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현재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평택-부여-익산간 제2서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부 지역민이 익산을 거쳐 영남으로 가려는 수요가 생겨나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동서3축의 마지막 단절구간을 연결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커지게 될 것이다.

 

△유성룡 국장은 전주 상산고, 서울대를 졸업했고,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과장,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국장, 익산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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