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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배우고 벽화 그리고, 시골 어르신들 '웃음꽃'

고창 부안면 구현마을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 '황토담장에 벽화꽃이 피었어요' 책자에 담아내

▲ 고창군 부안면 구현마을 노인들이 틈틈이 글씨를 익혀 시를 써보고 있다.

고창군 부안면 구현마을 주민들이 문화적 표현과 소통으로 아름다운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24가구 46명, 주민의 54%가 노인인구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구현마을은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특성화 문화예술 지원사업(글쓰는 마을)을 통해 ‘구현골 문화자치회’를 구성하고 젊은 마을로 탈바꿈을 시작했다.

 

‘글쓰는 마을’로 선정되면서 문맹이었던 어르신들이 글을 배우고 생각을 시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글로 나누면서 마을에 행복한 웃음꽃이 피어나고 배려와 화합 속에 지역공동체의 뿌리를 형성해 나갔다.

 

여기에 귀농귀촌인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실시한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사업’에 공모해 사업비 5500만원을 지원받아 ‘문화가 있는 마을’, ‘문화가 있는 삶이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구현마을은 마을 활성화를 위해 주민들 스스로 구성한 구현골 문화자치회와 함께 마을안길에 벽화를 꾸미기도 하고, 낡고 헐은 흙담의 콘크리트지붕을 너와지붕으로 바꾸는 등 마을 공간을 문화적으로 디자인하고 마을모정을 할머니카페로 꾸며 문화공간을 마련했다.

 

또한 일상 속에서 문화적 표현과 소통이 이뤄지도록 주민이 서로 파트너를 이뤄 협동적 문화경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을 공동체의 작은 축제 등을 통해 주민과 지역민, 재외군민이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구현골 아홉고개 사람들-황토담장에 벽화꽃이 피었어요’책자에 고스란히 담아 발간했다.

 

책속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보다 젊고 건강한 마을, 서로 신뢰하고 협동하는 공동체형성을 위해 노력했던 결실이 잘 담겨 있다.

 

구현마을 이만재 주민은 “마을에 들어서면 벽화꽃이 화사하게 사람들을 먼저 맞이한다”며 “서툰 솜씨지만 마을 사람들의 마음과 뜻이 담겨 있는 벽화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좋은 추억을 주고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도 면장은 “주민 스스로가 서로 신뢰하고 협동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추진된 이번 사업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아름답고 청정한 명품고창 건설’을 실현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구현마을 이후로 제2, 제3의 생활문화 공동체가 만들어져 군민 모두가 행복한 생활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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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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