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돌파구… 창업 준비 많이 해" / 수제맥주·스테이크 등 아이템 다양
“40세가 되기 전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취업난이 심각한 이 시대, 창업만이 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6년 만에 청년실업률(9.5%)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엄혹한 이 시대에 창업으로 자신의 인생을 과감하게 돌파해 나가려는 젊은이들이 있다. 최근 신중앙시장 청년창업공간 지원사업 공모에 뛰어들어 당당히 합격한 이창근(37)·김한수(23)·최민호(32)·구희철(33) 씨다.
25일 전주 신중앙시장에서 만난 이들은 신중앙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 관계자가 “창업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인재를 선발했다”고 한 말처럼 준비돼 있는 청년들이었다.
IT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년 전에 그만둔 이창근 씨는 “퓨전음식점을 열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일식집에서 2년 동안 일을 배웠다”고 했다.
호떡과 뚝배기 요리 등을 팔기 위해 창업한다는 구희철 씨는 “창업을 염두에 두고 음식점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첫 창업이라 갖게 되는 두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없다”고 답했다.
가장 나이가 어린 김한수 씨는 “혼자라면 두려웠을 것”이라면서도 “한 마음 한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처음 창업을 한 사람이 경험을 쌓는데는 이번에 새로 마련되는 신중앙시장내 창업공간이 안성맞춤”이라며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이들의 표정에는 희망의 현재와 밝은 미래가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개개인이 감고 있는 나름의 포부 역시 컸다.
이창근 씨는 “나의 가게라는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새로 만들어지는 신중앙시장 청년몰에 식(食)문화가 녹아있는 휴식처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수 씨는 “내 손으로 수제맥주를 전주의 관광상품으로 이미지화 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희철 씨는 “신중앙시장 청년몰이 청년사업의 좋은 모델이 돼 청년들이 취업 이외에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씨는 전통시장에서 스테이크 가게를 여는 자신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최씨는 “전통시장에서 스테이크를 맛본다는 것은 특이한 경험”이라며 “이런 독특한 경험이 젊은 청년들에게까지 어필돼 중년의 어르신과 젊은 청년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맏형격인 이창근 씨는 신중앙시장 청년몰이 가진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며, 향후 자신들이 펼칠 사업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씨는 “신중앙시장은 직장과 주거단지가 인접해 있어 전주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전주에 사시는 분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라며 “신중앙시장 청년몰이 관광객에게는 추억의 명소로, 현지인에게는 편안한 쉼터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시장에 비해 정육점이 많은 신중앙시장은 시장내 2층 빈 공간을 1층에서 사온 육류를 야채만 전문으로 파는 음식점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고, 독특한 레시피를 갖춘 다양한 음식을 함께 맛보며 작은 무대에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청년 창업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3월말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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