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타지역 인물로 교체… 실장급도 거의 없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넘어선 가운데, 가뜩이나 빈약한 전북의 중앙인맥이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면서 지역발전에 암운을 던지고 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장관이나 차관급 정무직에 진출해 있는 지역 출신 인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고위직에 오른 인사들마저 다른 지역 사람들로 하나둘 교체되고 있다.
하지만, 차관급에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중앙부처 실장급(1급) 인사들은 행정자치부 등 극히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는 빈사 상태여서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전북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이다.
청와대는 최근 부안 출신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부임한지 1년만에 전격 교체하고, 그 자리에 광주 출신 정관주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내정했다.
차관급의 경우 보통 1년내지 1년반 정도 재직하면 물러나지만, 현 정부의 경우 3년 넘게 재직한 차관급 인사들이 많은 점에 비추어보면 경질에 가까운 교체로 볼 수 있다.
이에 앞서 역시 차관급인 진영곤 감사위원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자리에는 경남 출신 김상규 조달청장이 임명됐으며, 전북 출신 진홍 생산성본부회장을 대신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았던 홍순직 전 무역위원장이 임명됐다.
가뜩이나 전북인맥이 빈약한 가운데 그 자리를 타 지역 출신 인사들이 속속 대신하고 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차관급인 김상인(김제) 소청심사위원장도 내달 중순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데, 그 후임 역시 전북 출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소청심사위가 인사혁신처 소속으로 바뀌었는데, 인사혁신처내에서 차관또는 1급 반열에 있는 전북 출신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입법부나 사법부에 비해 행정부가 월등하게 우위에 있는 현 정부의 특성상 청와대나 정부 부처내 요직을 지역 출신 인사가 얼마나 점유하고 있는가는 매우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와대의 경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제외하곤 수석비서관(차관급) 이상은 단 한명도 없는 실정이며, 40명 남짓한 비서관(1급) 중에서도 전북 출신은 이기봉 교육비서관 단 한명에 그치고 있다.
당장 비중있는 장·차관급 인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차관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중앙부처 실장급(1급)이 행정자치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북의 중앙인맥 빈사상태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재경 출향인들은 이와 관련 “장·차관급 인사의 지속적인 발탁은 물론, 중간 간부들의 요직 배치를 통해 지역간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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