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군 보건소 금연클리닉 신규등록 감소세 / 지난해 가격 인상뒤 급락했던 판매량은 회복세
새해 뜨거웠던 ‘금연열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정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을 발표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불 붙은 금연 열기가 1년여가 지나면서 시들해지고 있는 추세다.
6일 전북도 건강안전과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보건소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는 담뱃값 인상 계획을 발표한 2014년 9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오른 담뱃값이 적용된 지난해 1월 7066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통상 1000~1500명을 오르내리던 월간 등록자 수보다 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동안 매월 2000명을 넘기던 도내 금연 클리닉 등록자는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전년도 수준으로 돌아섰다.
전북지역 보건소 금연클리닉 연간 등록자 수는 2014년 1만6082명, 지난해 2만1762명 이었다.
금연열풍이 가장 강한 1월을 비교해도 2014년 1462명, 지난해 7066명, 올해 1906명으로 올해부터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열풍이 시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례적으로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가 1300명을 넘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효과를 실감했지만, 올해는 같은 달 기준 그 반에도 못 미치는 397명이 등록해 가격 인상으로 인한 금연바람이 ‘반짝효과’로 마감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2016년 2월 193명)는 담뱃값이 오르기 전인 재작년 등록자 수(2014년 2월 191명)와 거의 똑같다”고 덧붙였다.
담배 판매량도 지난해 급락했으나 이내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납세자연맹이 담배소비자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담배 판매량은 14억5900만 갑으로 2014년 하반기(7~12월)보다 8억6500만 갑이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18억6700만 갑이 팔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담배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 수입량은 196t으로 2014년보다 42% 늘었다. 지난해 담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금연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표모 씨(31)는 “지난해 담뱃값이 대폭 인상돼 전자담배로 바꿔 피우고 있다”며“주변에도 전자담배를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건강안전과 관계자는 “도와 각 시·군 보건소는 도민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며 “외부적 요인으로 담배를 끊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흡연자 스스로 금연다짐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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