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장비 동원 수거 / 폐사 원인 등 놓고 의견 분분
전주 외곽지역 저수지에서 물고기 수천마리가 집단폐사해 관련 기관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7일 전주시 덕진구 원동 망우제 기슭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쌓여 비린내가 진동했고, 저수지 주변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그물로 폐사한 붕어를 건져내고 있었다. 또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망우제 인근에서 갈매기과 조류 등 바닷새들이 목격됐다.
총 저수량 13만3000t에 달하는 망우제의 붕어 집단 폐사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전주·완주·임실지사는 지난 1일 오후 1시40분께 망우제에서 떡붕어가 집단폐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직원 70여명과 고무보트 등 장비를 동원해 폐사한 물고기를 지속적으로 수거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측이 1일부터 7일까지 수거한 붕어는 1000여마리에 달한다.
주민들은 망우제에서 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저수지에서 오랜 기간 낚시를 해온 사람들은 이같은 물고기 폐사현상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낚시경력 30년의 A씨(67)는 “산란철을 맞은 떡붕어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갈매기떼 등에 공격을 받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낚시를 위해 망우제에 10년 넘게 찾았다는 B씨(63)는 “갈매기떼의 공격으로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 수는 없다”며 “저수지에 독극물이 흘러들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북대 수의학과 임채웅·신기욱 교수와 함께 실태조사에 나선 한국농어촌공사는 이번 집단폐사의 원인을 분석 중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저수지 물이 얼면서 물 속 용존산소량이 부족해 산소 소모량이 큰 떡붕어가 집단폐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이 밖에도 저수지 상류에서 오염물질이 대량 유입됐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 저층에 혐기성 상태가 유발돼 황산수소와 같은 부패가스가 발생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고무보트를 띄워 떡붕어의 물속 활동상태를 분석하는 등 여러 원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정확한 폐사원인을 밝히기 위해 죽은 물고기와 저수지의 물을 채취해 관련기관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진과 공조를 통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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