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균열·낙석 우려, 주민들 "집 덮칠까 겁나" / 사유지 재난위험시설 자치단체 지원 못 받아
전주시 진북동 지역의 절개지가 인근 주거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가 지난달부터 노후 축대와 옹벽, 절개지 등 재난위험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은 사유지에 있는 재난위험시설로 자치단체의 직접적인 안전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찾은 전주시 진북동의 주거지역. 깎아지른 듯한 절개지가 주택가 뒤에 위치하고 있다. 절개지 곳곳에는 거북 등처럼 균열이 있고, 그 주변에는 절개지에서 떨어져나간 돌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게다가 주변에서 흙이 쏟아진 구역에는 부러진 나무들이 쌓여있다.
해빙기에 이르면서 주민들은 언제 붕괴돼 돌이 떨어질지 모른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날이 따듯해지면서 낭떠러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무너져서 집을 덮칠 것 같아 겁이 난다” 며 “자치단체에서 하루 빨리 대책을 수립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주시 진북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해당지역은 사유지로 자치단체의 직접적인 안전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센터차원에서도 위험하다고 판단, 수시로 살피면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며 “상위 기관에 상세하게 보고해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3월 31일부터 해빙기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의 ‘급경사지 취약지역 현황’에 따르면 안전에 위험에 있는 급경사지는 모두 27곳으로 사유지도 포함돼 있다.
김종엽 전주시 시민안전담당관은 “해빙기 안전점검을 하고 있고 점검결과가 나오면 그 상황에 따라서 조치하겠다” 며 “상황이 긴박할 경우에는 즉시 안전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담당관은 “사유지의 경우엔 토지 소유자가 보수를 하도록 돼 있는데, 무너질 상황에 처한다면 먼저 시에서 조치를 한 뒤 사업주에게 사업비를 부담시키도록 돼 있다” 며 “이같은 방식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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