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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춘곤증엔 냉이가 최고

▲ 백영하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춘곤증은 봄에 신체리듬이 계절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겪게 되는 환경부적응 증상이다. 이때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춘곤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잃었던 입맛도 살릴 수 있다. 특히 냉이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봄철 황사와 건조한 날씨로 눈이 피로할 때에 좋다. 눈 덮인 산야에서 얼어붙은 겨울 땅속을 뒤져 약초를 캐기보다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는 이른 봄 냉이를 캐서 밥상에 올리면 그것이 명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3월이 되면 동네 아줌마들이 칼과 봉지를 들고 밭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냉이가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봄 냉이는 뿌리를 캐서 먹는 것이 좋으므로, 3월경 잎이 시들기 전에 칼끝이나 뾰족한 쇠붙이로 뿌리째 캔다. 냉이는 나생이 또는 나숭개라고도 하며, 길이는 10~15cm이고 몸에 털이 있으며 뿌리가 10~15cm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에 널리 분포되어 있는데 논밭의 둑이나 들판에서 잘 자란다. 성분은 100g 속에 단백질 4.5g, 칼슘 300mg, 인 95mg, 철 2.5mg, 칼륨 450mg 등이 함유돼 있어서 다른 엽채류에 비해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도 많이 함유돼 있다.

 

종류로는 사리냉이, 황새냉이, 좁쌀냉이, 논냉이, 나도냉이, 갯갓냉이 등이 있다. 한문으로는 청면초, 향선채, 제채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라해서 약재로 쓰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해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로 쓴다. 말린 것은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약효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허약, 당뇨병, 소변불리, 토혈, 코피, 월경과다, 산후출혈, 안질 등에 처방한다.

 

「중보신림경제」에서 냉이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죽으로 먹으면 간에 이롭고 눈을 밝게 하며 배고플 때 먹으면 가장 좋다고 했다. 월동한 뿌리는 인삼보다 좋은 명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냉이는 봄에 먹는 인삼이다. 겨울을 이긴 모든 뿌리식물들이 그러한데, 냉이 외에도 월동한 뿌리를 먹는 것으로 씀바귀, 달래, 고들빼기가 있다.

 

봄철이 되면 어린냉이를 뜯어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은 뒤, 살짝 데쳐서 나물로 하거나 찌개·밥·죽에 섞어 먹기도 한다. 또한 꼬투리를 잘 말려서 손으로 비벼 물에 넣고 휘저어 두면 그릇 밑바닥에 가라앉는데, 이것을 죽이나 단자에 섞어 만든다.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눠 따로 데쳐서 무쳐 함께 담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잇국은 조개나 마른 새우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면 맛있다. 밀가루를 섞어 지지거나 튀기기도 한다. 냉이나 푸른 잎의 나물류는 특히 고추장으로 무치지만 된장으로 무쳐도 잘 어울린다.

 

냉이는 특히 된장과 잘 어울리며 입맛을 돋워 주는데 탁월한 식재료이다. 냉이를 구입할 때에는 뿌리가 너무 굵고 질기지 않은 것, 입의 색이 짙은 녹색인 것, 잎과 줄기가 자그마한 것, 향이 진한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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