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실태조사 결과 솔껍질깍지벌레 피해 추정
천혜의 비경을 간직해 ‘가고 싶고 찾고 싶은 섬 베스트 10’으로 선정된 군산 옥도면 어청도의 산림이 대부분 고사돼 볼품없는 민둥섬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최근 군산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소나무 에이즈(AIDS) ‘인 재선충 감염에 대한 의문에 시선을 보냈고 이에 군산시가 나서 자체 확인조사를 벌인 결과 재선충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사원인은 지난 1997년부터 군산 도서지역 일대를 휩쓴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추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20여년 전 발생했던 솔껍질깍지벌레에 대한 방제대책 허술로 비경을 간직한 어청도 섬지역 대부분 산림이 매년마다 고사되면서 벌거숭이 섬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24일 어청도 지역의 소나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고사목 시료를 채취해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사실이 없음이 확인 됐으며, 고사원인은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또 솔껍질깍지벌레는 지난 1997년도에 옥도면 비안도에 최초 발생해 내륙까지 소나무에 많은 피해를 주었으며, 이에 시는 2013년까지 24억여 원을 투입해 나무주사 2500㏊, 항공방제 3400㏊, 위생간벌 993㏊ 등 지속적인 방제를 실시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어청도의 경우 해안가 암반 급경사지가 많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항공방제 등에 한계가 있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6만여 본의 수종갱신을 지속 추진해 왔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군산시 발표처럼 지속된 방제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청도 민둥산 상황에 비춰보면 군산시 스스로가 방제대책에 허술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어청도 주민이나 어청도를 즐겨찾는 관광객, 낚시인 대부분은 “현재의 어청도는 사계절 내내 산림이 풍성해 볼거리를 안겨주던 7~8년 전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과거 어청도만이 가지고 있던 매력은 현재 온데간데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 도서지역 산림 가꾸기 사업 10㏊에 2억 원을 투자해 두릅나무, 매실나무 등 소득사업과 연계한 건강한 산림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방제 모니터링과 함께 봉수대쪽 정상부 일원의 상태가 양호한 소나무는 솔껍질깍지벌레 나무주사를 시행하여 산림 생태계 건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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