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1월에 부임해 1년여를 보내셨는데 지난 한 해에 대한 소회는.
“먼저 장기간의 노사분규와 파업, 그리고 원장이 없는 공백상황에서 조직전체의 흐트러짐, 특히 진주의료원의 폐업조치 후 지역주민들의 부정적인 시각과 소극적 진료에 따른 의료원 이용기피, 환자 역외유출 등 의료원의 경영악화에 따른 운영관리는 걷잡을 수 없는 공황상태였습니다. 그동안 노사분쟁에 의한 단체협약 해지로 중요사안 처리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이때마다 원장이 노조와 직접대화하고 소통함으로서 협약체결 전에도 원만한 사전조율로 노사가 함께 현안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점에서 무엇보다도 남원의료원 노동조합 박정원 지부장이하 간부 및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러한 뒷받침에 힘입어 드디어 단체협약 해지 877일, 제가 원장부임 1년 2개월만인 2016년 1월 29일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이제 노사는 함께 하나가 되어 남원의료원을 찾는 고객을 내 가족같이 받들어 모시고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굳은 결의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고향 남원에서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공직에서의 행정경험과 기업에서의 경영철학을 접목해 전국에서 제일 앞서가는 남원의료원을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다해나가겠습니다.”
- 지난 한 해(2015년) 공공의료사업 실적은.
“2015년도에 공공 보건의료 활성화를 위해 가정간호사업 등 8개 사업에 대해 연인원 1만8771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총 3억2700만원의 사업비(자부담 2억8200만원)를 투입,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사업별로는 가정간호 3769명, 정신보건 141명, 의료지원 21명, 보건교육 2598명, 의료취약계층 진료 및 의료사회 복지사업 3163명, 만성질환관리 6663명, 치매관리 733명, 호스피스 완화의료 1683명 등입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인증 획득으로 지역민에 대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환자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인증기간은 2015년 12월 23일부터 2019년 12월 22일까지 4년간 유효합니다. 또한 지역사회 요구반영을 위한 의견수렴 창구인 병원발전자문위원회 구성·운영(자문위원 17명)으로 공공의료 시행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남원의료원은 보건교육, 의료봉사, 질병예방활동과 건강증진, 생명존중에 기여하고 지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찾는,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 지난해 5월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시 남원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작년 메르스 사태 시 국가격리 감시지역으로 통제·관리됐던 순창군 장덕리 마을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민간병원에서 입원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우리 남원의료원에서 입원을 수용·치료함으로써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전염병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공의료의 위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은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응급센터 내 격리병상 및 감염병 안심 응급실 구축을 위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며, 각종 전염병 발병 시 진료권역 내 감염병 확산방지 역할에 충실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공직재임 시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봉사하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의 기능과 역할, 현안문제, 발전방안은 무엇인가요.
“저는 30여년을 보건의료에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지역주민의 생명존중과 질병예방, 치료 및 건강증진을 위해 공공의료의 기능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우선 지역거점공공병원이란 민간 병·의원에서 수행하기 힘든 의료행위나 의료취약지 지역민에게 공공의료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의료기관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원의료원 기능과 역할은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지역보건의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민간 병원에서 기피하는 필수 공공의료서비스(응급, 격리병상, 분만, 중환자실 등) 수행, 각종 공공보건의료사업(가정간호, 정신보건, 의료지원, 보건교육, 의료취약계층 진료 및 의료사회복지사업, 만성질환관리, 치매관리, 호스피스 완화의료 등) 추진, 정부시책사업(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신포괄수가제, 호스피스 완화의료병동, 각종 전염병관리 등)을 수행하는 시범병원으로서의 역할입니다. 또 남원의료원의 현안은 △조직의 안정 △경영개선 △처우개선입니다. 단체협약 해지 877일 만에 노사화합의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제 남원의료원 노사는 하나가 되어 상생의 협력체제로 다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올해 주요사업 추진방향은.
“올해에도 공공보건의료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소요예산은 3억4900만원이며, 가정간호사업 등 7개 사업입니다. 그리고 환자 개인 간병인 고용에 따른 경제적부담 경감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구 포괄간호서비스)을 적정인력 확보 후 추진할 예정이며, 입원기간 동안 발생한 진료에 대해 질병마다 정해진 금액을 적용하는 신포괄수가제의 활성화 및 정책인센티브 상향으로 재정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시설·장비 현대화 사업으로 외래진료부 동선간소화 및 운영시스템 개편 등으로 내원객이 만족하고 환자 대기시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이 만족하는 편안한 공공병원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 [박주영 원장은] 강력한 추진력·솔선수범 자세·의료발전 앞장
박주영 남원의료원장은 지난 2014년 11월 부임했다.
그는 부임 직후 의료원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확인, 법인카드를 반납하고 리스차량을 해지하는 등 경영개선을 위해 앞장섰다.
남원 출신인 박 원장은 익산 남성고, 호원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1979년 공직에 입문해 전주시 환경위생과장, 남원시 보건소장, 전라북도 보건위생과장,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근무하는 등 공직재임 시 30여년 동안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봉사해왔다.
이처럼 박 원장은 지역 보건의료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오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한 업무추진력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대내외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남원의료원 근무를 지역 보건의료발전의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박 원장은 “지역특성상 저소득층과 의료소외계층이 많은 지역 내 이용객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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