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도 어려운데 야당 갈라져" 실망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할 텐데" 불신도
“이제는 낙후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지역 경제를 살릴 후보에게 투표할 겁니다.”, “매번 찍어주면 뭐해요. 당선되면 나 몰라라 할 텐데…”, “이제는 더 이상 정당에 기대 투표하지 않을 겁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공천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배제되고, 영입인사가 단수 공천을 받으면서 초반 선거판이 크게 요동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이 지역은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금배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난 5일 유권자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취재진은 가급적 많은 유권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남원시내와 순창읍내, 임실군 오수면 5일장 현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총선을 통해 남원임실순창 지역의 낙후를 벗어던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남원에서 택시를 모는 40대 최모씨는 “자기가 되면 지역을 위해 이것도 하겠다. 저것도 하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약속했던 것을 다 지켰다면 지역이 이렇게까지 낙후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남원의 인구감소 등 낙후가 정치인들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라고 지적했다.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48)는 “남원의 엄마들이 가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장수, 익산까지 일을 하러 간다. 남원에서는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렵다”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낙후에 대한 불만과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은 남원 뿐 아니라 순창과 임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평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창읍내에서 만난 정모씨(46)는 “그동안 기존 정치인들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너무나 크다”며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거리유세 등을 통해 후보들의 공약과 비전을 비교해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모씨(68)도 “야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이 야당에서 마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아쉬움이 컸다”며 “이번 선거에서 진정 호남을 대변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해 지역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더민주 공천과 야권 분열에 대한 불만 목소리도 나왔다. 임실 오수에서 상점을 하는 김모씨(67)는 “현역 의원이 일을 잘했다고 본다. 그런데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뭉쳐도 어려운데, 당이 쪼개지도록 막지 못한 더민주나 당을 빠져나와 새로운 당을 만든 국민의당이나 모두 잘못했다고 본다”며 “전북에서는 경쟁이 되니 좋기는 한데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하면 우리는 또 소외받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김용호·더민주 박희승·국민의당 이용호·민주당 임종천·민중연합당 오은미·무소속 오철기, 강동원, 방경채 후보 등 모두 8명의 후보들이 저마다 자신이 지역을 발전시킬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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