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량 1000톤 쌓여 농가들 시름 / 최영일 전북도의원 "판매촉진 특단대책 시급"
전북도가 주산지인 복분자의 6월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으나 도내에만도 지난해 생산량의 1000톤 가량이 아직도 재고로 남아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복분자를 포함한 베리류의 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나 소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단의 소비촉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농민들이 기쁨이 아닌 절망을 수확하는 암울한 6월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북도의회 최영일 의원(순창)은 지난 22일 열린 제3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는 효자 작물인 복분자의 지난해 재고량을 소진하지 못해 농가들이 수확철을 앞두고 시름에 잠겨 있다”며 “전북도가 특단의 판매촉진 대책을 마련해서 수확철 전에 재고량을 소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내 복분자 재고량은 고창 622톤, 순창 210톤, 정읍 65톤 등 모두 931톤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복분자 재고량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은 전북이 복분자 주산지인데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이어 소비부진도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전북의 복분자 생산 농가는 5327호로 전국 농가수 6701호의 80%, 재배면적은 1299㏊로 전국 1693㏊의 77%, 생산량은 5143톤으로 전국 6940톤의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도내에서도 고창과 정읍, 순창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모두 58억3700만원을 투입하여 복분자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금은 운영비 소진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돼 수매와 판매촉진이 모두 지역 농협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최 의원은 “전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이 그동안 복분자 생산을 적극 장려하면서도 유통과 가공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며 “대량 소비처와 연계한 판매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유통손실 보전을 위한 무이자 자금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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