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8:16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자치·의회
일반기사

지자체 국제교류 '협약만 맺고…'

전북 14개 시·군, 12개국 59개 도시와 자매결연 / 일부 일회성 그쳐 글로벌 경쟁력 강화 취지 무색

전북지역 일부 자치단체의 국제교류 사업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995년 민선 자치단체장시대 출범 이후 각 단체장들이 앞다퉈 외국 도시와 자매결연 등 국제교류협약을 맺었지만, 이후 교류를 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14개 시·군은 해외 12개국 59개 도시와 각각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자치단체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산업구조와 관광·문화 등 여건이 비슷한 외국 도시들과 교류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부 시·군의 국제교류 사업은 일회성·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교류협약 이후 정기적인 왕래가 끊긴 곳도 상당수다.

 

임실군의 경우 1999년 미국 와세카시와 2012년 중국 빈주시와 각각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뒤, 교류실적이 전혀 없다. 무주군도 2010년 프랑스 에비앙시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6년 동안 상호 왕래가 없다.

 

익산시도 1984년 덴마크 오덴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 서신교류만 할 뿐, 정기적인 교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교류 대상국도 중국과 일본에만 집중됐고, 일부 시·군의 정기교류 사업은 청소년 홈스테이 및 문화사절단 파견 등 형식적 민간교류에 머물고 있다.

 

국제교류 사업이 자치단체장들의 치적 쌓기나 외유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군산시의 경우 경제·관광 분야에서 중국 도시와의 국제교류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달 25일 중국 심양시에서 열린 중국 자매우호교류회에 참석해 한·중FTA산업단지, 경제, 항만 등 각 분야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비교적 국제교류가 활발한 전주시의 경우 2013년 자매결연을 한 터키 안탈리아시와의 교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난민 사태와 쿠르드족 분쟁으로 불안한 터키 정국으로 인해 관계가 다소 소원해졌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터키 내부 사정으로 정기 교류가 쉽지 않다”면서도 “한국과 터키의 대표 관광도시라는 두 도시의 유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광인 관광경영학회 회장(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은 “해외 자매결연 및 우호협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호 이해관계와 향후 공동사업 추진 여부 등을 면밀히 판단한 뒤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