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 일정 못 맞추는 일 많아, 물동량·여객 이탈 / 지역발전 걸림돌, 한중해운회담 의제설정 급해
카페리란 ‘Carferry’로 사람과 함께 물건이나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여객선을 의미한다. 카페리의 종류에는 국제선과 국내선 그리고 국내연안여객선 등이 있으며 도내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중국 석도항(스다오)인 한중항로에 카페리선이 운항되고 있다.
국제 카페리항로는 무역을 통해 항로 기항지의 경제발전 및 실업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전국 항만은 사실상 국제 카페리항로의 유치를 위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해 있다. 특히 수출입화물과 여행객의 이동이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항만을 낀 일부 자치단체는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국제카페리항로의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중 카페리항로가 인천항과 평택항에 편중돼 있어 서해안지역의 균형발전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고 군산항~석도항 국제카페리항로는 운항항차 부족으로 서비스제공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도내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와 군산시 등 자치단체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군산은 물론 전북도의 발전을 위해 이제라도 운항횟수를 늘려야 하는 현안에 봉착해 있는 군산항~석도항인 국제 카페리항로의 현실적인 애로를 타개해 나가야 한다.
국내 카페리항로의 운영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대책을 분석해 본다.
△한중카페리항로현황
한중카페리항로는 지난 1990년 첫 취항이후 한국과 중국간 외교 및 경제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국내 한중 카페리항로의 수송실적은 여객 144만여명, 화물 55만8000TEU에 이르고 있다.
또한 국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수가 600만명을 기록하고 이중 단체여행의 비중도 42.8%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카페리항로의 수요증가가 기대된다.
현재 서해안지역에서 중국과 연계돼 운항중인 국제카페리항로는 16개에 이른다.
이중 인천항이 10개항로, 주 26항차로 전체의 60.5%(항차기준)를 차지하고 있고 평택항은 5개 항로, 주 14항차로 32.5%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군산항은 1개 항로, 주 3항차 7%로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한중카페리항로의 지역편중현상이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지난해 인천항의 경우 31만8000TEU, 평택항은 18만여TEU의 화물수송실적을 거양하면서 지역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겨우 3만TEU이하를 취급하는데 그쳤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군산항의 대중국 교역비중이 미미한 상태에 머물고 있는 등 한중 카페리항로의 지역편중현상은 전북 낙후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인천항과 평택항의 카페리항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그러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군산~석도항 카페리항로 문제점
군산~석도항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객수는 13만2000여명으로 지난 2009년에 비해 2.2%가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화물량은 29만9000여TEU로 무려 89.1%나 늘어났다.
특히 카페리선의 최대 수송능력을 고려한 선박 공간의 활용률은 여객과 화물 모두 60%에 육박하고 있고 최근 화물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여객과 화물의 수송을 위한 선박의 공간(스페이스)부족현상이 발생하는 시점에 와 있다.
최근에는 반입화물은 평균 선적 가능규모의 73%, 반출화물도 빈 컨테이너를 포함할 때 거의 같은 규모의 수준으로 카페리선을 통해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여객의 경우 카페리선의 승객정원이 750명으로 승객의 편의를 고려할 때 600명 정도가 적정인원이지만 현재까지 평균 80%이상의 승객을 수송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운항 횟수로는 서비스제고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개 항로, 주 3항차’라는 운항횟수 부족으로 화주들과 여객들에 대한 서비스제공에 많은 문제점이 현재 드러나고 있다.
화주가 선박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화물을 준비했더라도 선박내 실을 공간이 확보되지 못해 2~3일을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어 군산항의 이용기피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4월말 현재 석도국제훼리가 선박내 화물 수송 공간을 제공치 못해 화주들이 군산항을 이용하지 못한 경우가 연간 운항 항차의 1/3인 약 50회에 달했다.
이로 인해 연간 1000TEU이상의 화물이 군산항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인천항이나 평택항으로 이탈했으며 심지어 화물전체가 다른 항만으로 이동하는 결과마저 초래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군산항의 이용자는 갈수록 감소, 군산항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된다.
△운항횟수 증대절실
향후 대중국교역량은 한중FTA의 발효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산단이 한중 FTA협력단지로 지정돼 있어 대중국시장을 겨냥한 많은 외국기업들이 산단에 입주, 중국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또한 익산에 아시아 최초의 푸드밸리조성사업인 식품클러스터조성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교역물동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이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군산항에서 소화하고 보다 많은 중국관광객의 유치를 위해서는 군산~석도항 카페리선의 운항횟수증대가 당면과제로 부상해 있다.
주 3항차에 불과한 운항횟수를 6항차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석도국제훼리측도 운항횟수만 늘어난다면 적극적으로 선박교체는 물론 서비스증대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6월말께 현재 운항중인 선령 26년의 기존선박을 600억원이 투입된 새로운 선박으로 대체하고 추가로 카페리선 1척을 새로 건조, 총 2척의 새로운 카페리선으로 서비스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운항횟수를 늘리면 선박운항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효과가 만만치 않다.
한중간 카페리 선박 1척의 운항과 관련, 년간 300억 이상의 매출원가 및 관리비용이 발생되며 그중 약 80% 이상의 비용이 도내에서 소비된다.
또한 카페리 선박은 여객과 화물의 이동이 동시에 이루어짐으로써 다양한 관련 산업과 업체의 수가 매우 많아 동반성장이 이뤄진다.
즉 하역업·화물운송사업·국제물류주선업·창고업·선박수리업·선박관리업·선용품공급업·여행업·숙박업·요식업·레저관광 및 문화산업·교통·통신·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과 업체들의 매출 증진이 도모된다.
특히 카페리 항로의 여객과 화물이 증가되면서 항만시설의 현대화가 진행되고 카페리 선박의 경우 여객 운송 서비스 산업으로 타 해운산업과 비교하여 고용창출효과의 극대화가 예상된다.
카페리 선박 1척이 추가 운항될 경우 선박직원과 육상직원의 고용창출은 물론 관련산업 및 연계업체의 추가 직원 채용으로 직간접의 고용창출 효과가 적지 않다.
게다가 지난해 국내 중국인 관광객수는 611만명으로 이 중 카페리 이용객이 약 16%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도내에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해운회담 의제 설정 급선무
현재 광양항에서는 자치단체가 나서 국제카페리항로가 지역경제발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1년 한일 국제카페리선사에 연간 25억원을 지원한 바 있는 전남도와 광양시는 최근 또다시 국제카페리선사에 지원책을 협의 중이며 지원책이 마련되면 국제카페리선사를 공모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내 정치권과 전북도, 군산시는 이미 군산~석도항간 국제카페리선이 운항되고 있음에도 이에대해 별다른 관심을 표명치 않고 있다.
이제 눈을 돌려 이 카페리항로의 문제점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군산~석도항간 카페리항로의 운항횟수를 늘려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운항횟수증대건이 무엇보다 오는 8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 해운회담의 의제로 상정되는 것이 급선무다.
한중간 카페리항로의 개설과 증편은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국가간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1차례 열리는 한중해운회담에서 중국측과 상호협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석도간 카페리항로의 운항횟수증대에 대해 중국측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에서 한중해운회담에 의제로 상정키로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정치권과 전북도·군산시및 시민단체는 군산항과 지역발전을 위해 군산~석도항 카페리선의 운항횟수증대건이 한중해운회담의 의제로 반드시 상정되도록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 [석도국제훼리(주)] 군산~中 석도항 연간 150항차 운항
석도국제훼리(주)는 군산시 소룡동 국제여객터미널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도내 유일의 국제카페리선사다.
석도국제훼리는 지난 2008년 해상여객 및 화물의 운송을 주요 사업으로 한국과 중국측 각각 50%의 지분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2007년 한중해운회담에서 군산~석도항간 카페리항로 신규개설이 합의됨에 따라 운항을 시작했다.
석도국제훼리는 현재 군산항에서 중국 산동성 석도항까지 여객정원 750명, 203TEU를 수송할 수 있는 1만7000톤급의 카페리선으로 매주 일요일·화요일·목요일 3항차 연간 150항차를 운항하고 있다.
석도국제훼리는 이 카페리선을 통해 그동안 연간 최대 15만7000여명의 여객과 3만2000여TEU의 화물을 수송하기도 했다.
석도국제훼리는 특히 군산항으로 들어온 중국 물품을 부산항으로 보세운송한 후 일본으로 보내는 가교역할까지 하고 있으며 수입된 냉동·냉장화물을 경기·전라·충청도 전 지역으로 운송하고 있다.
대중국 교역과 관련, 물류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석도국제훼리의 근무 직원수만도 103명에 이르고 있어 군산~석도항의 운항 서비스를 주 3항차에서 6항차로 늘릴 경우 지역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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